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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모 카이스트 총장, “내가 바라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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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회의 참가, 200여 교수들에게 ‘신뢰·화합’ 강조…핵심가치제정위원회 구성, 학교 대표가치 찾아

강성모 카이스트 총장, “내가 바라는 것은…” 강성모 카이스트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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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한국과학기술원(이하 카이스트)이 강성모 총장 취임 뒤 변화에 시동을 걸었다.


강 총장은 지난달 27일 취임식 뒤 한 달간 공식일정을 잡지 않고 학내구성원들을 만나왔다.

“총장실 문을 활짝 열어 놓겠다”며 격의 없는 소통을 강조했던 강 총장은 취임식 뒤 카이스트 학생대표와 간담회를 시작으로 교수협의회 관계자, 노조 등과 대화를 나눴다.


지난 5일부터는 부처별 업무보고를 받고 현안도 챙겼다. 그동안 일정에 없는 교수와 학생들의 총장실 방문도 많았다.

어느 정도 학교현황을 파악한 강 총장은 지난 26일 창의학습관 터만홀에서 열린 전체교수회의에 참석했다. 강 총장의 학교경영철학에 대해 설명하고 구성원들이 이를 공유하기 위해서다. 전체교수회의에 200명이 넘은 교수들이 참석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 자리에서 강 총장은 “임기 중 변칙플레이는 없다. 정도를 걸으며 학교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교수들의 협조를 구했다. 강 총장은 이어 “카이스트가 발전하기 위해선 구성원들이 다 같이 화합해야 한다. 발전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강 총장은 전임 서남표 총장이 교수들과 갈등을 보인 것을 의식, 교수들에게 ‘신뢰’를 강조했다. 그는 “사람의 마음이 융화되는 게 먼저다. 신뢰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화합을 통해 카이스트가 융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한 교수들은 ▲부족한 연구공간 확보 ▲입시사정관제도 개선 ▲학생지도 활성화 등을 요구했다.


강 총장은 전체교수협의회에 참석해 교수들의 협력을 끌어내는 것과 함께 학교구성원의 핵심가치를 찾을 ‘핵심가치제정위원회(이하 핵심위)’도 꾸렸다.


한 달간 구조적 문제점을 찾은 강 총장이 긴 역사임에도 카이스트를 대표하고 구성원을 아우를 핵심가치가 부족하다는 판단에서 핵심위 구성을 기획했다.


교수, 학생, 직원 등 모든 구성원이 공감·공유하고 실천할 수 있는 원칙과 문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핵심위엔 이재규 EEWS 기획단장, 강정구 기획처장, 박성수 교수협의회 부회장을 비롯해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기술대학, 공과대학, 문화과학대학, 정보과학기술대학, 경영대학으로 이뤄진 6개 학부 출신 교수가 고루 참여한다. 직원들도 처장급부터 부장, 팀장, 일반직원까지 다양하다. 학생쪽에선 총학생회, 대학원총학생회 추천학생들이 핵심위에 들어간다.


지금까지는 핵심위 구성안만 나온 상태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UC머시드대 총장 시절 ‘부드러운 캡틴’으로 불린 강 총장. 전임 서 총장이 펼쳤던 개혁정책을 이으면서도 서 총장이 남긴 부작용과 상처를 치유하는 일을 시작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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