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내게 맞는 퍼터는?"
한 시즌에 출시되는 퍼터만 해도 수백종이다. 캘러웨이골프의 오디세이는 실제 화이트 핫 프로 16종, 버사 11종 등 새로 나온 모델을 포함해 무려 71종이나 되는 서로 다른 모양의 헤드를 판매하고 있다. 샤프트 길이까지 나누면 그 복잡함 때문에 선택이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캘러웨이가 그래서 독특하면서도 아주 간단한 퍼터 피팅법을 제안했다.
우선 버사다. 어드레스를 취했을 때 퍼터 헤드의 윗부분이 흑백의 선명한 대비를 이루는 디자인이다. 극명한 색상 대비가 집중력을 강화시켜 준다는 원리다. 모델에 따라 화이트와 블랙의 두 가지 버전이 있다. 흰색이 많이 사용된 화이트는 헤드 사이즈를 커 보이게 해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반면 블랙은 화이트에 비해 집중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두 버전 중 자신에게 맞는 디자인을 고르는 시간은 1초도 안 걸린다. <사진1>은 착시현상을 설명하는 '루빈의 잔'이라는 그림이다. 사람이 마주보는 모습이 먼저 보였다면 블랙, 흰 잔이 먼저 보였다면 화이트 버전을 선택하면 된다. 자신의 눈에 우선 보이는 컬러가 그림을 다르게 보이게 하는 현상을 퍼터 선택법으로 고안해 낸 아이디어다.
<사진2>의 '아이피트'라는 플레이트도 있다. 자신의 모습이 비치는 아크릴판 위에 4개의 선이 그어져 있고 실제 골프공 크기의 공 모양이 맨 윗줄에 그려져 있다. 플레이트를 바닥에 놓고 실제로 퍼팅을 하듯이 그려져 있는 골프공을 기준으로 어드레스 자세를 취하고 2~3차례 스트로크를 한다.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눈과 아이피트 플레이트에 그려져 있는 4개의 선 가운데 가장 가까운 선을 찾은 뒤 선 오른쪽에 있는 빨간 선의 개수를 확인한다. 오디세이 퍼터의 바닥에 표기된 빨간 선 개수와 일치하는 제품이 바로 자신에게 적합한 퍼터다.
핑에서는 퍼터의 샤프트에 아이폰을 장착하는 장치인 '아이핑 퍼팅앱'을 개발했다. 앱을 설치한 아이폰을 샤프트에 붙이기만 하면 스트로크 타입과 임팩트 앵글, 템포를 분석해 주고 알맞은 샤프트 길이와 로프트, 라이각까지 분석해준다는 게 놀랍다. 몇 차례 퍼팅 후에 각 항목별로 사용자의 퍼팅 일관성을 저장해주고, 퍼팅 핸디캡도 산출한다. 복잡한 스윙 분석 없이도 손쉽게 퍼터를 선택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고르는 재미를 더해준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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