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삼성물산이 호주에서 6조5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삼성물산의 해외수주 사상 최대 규모다. 이번 프로젝트는 특히 삼성물산이 2010년부터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해온 자원개발 연계 인프라 분야의 첫 번째 성과란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물산은 호주 로이힐홀딩스가 발주한 로이힐 철광석 광산 프로젝트의 인프라 건설공사에 대한 낙찰통지서(NOA)를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금액은 56억 호주달러로, 우리돈으로 약 6조5000억원에 달한다.
로이힐 프로젝트는 호주 서부 필바라 지역에 위치한 매장량 24억톤 규모의 광산개발 사업이다. 삼성물산은 철광석을 처리하고 운반하기 위한 플랜트와 철도, 항만 등 제반 인프라를 건설한다.
구체적으로 삼성물산은 연간 5500만톤에 달하는 처리용량의 철광석 처리 플랜트를 비롯해 광산에서 철광석 항만인 헤드랜드까지 총 340km에 달하는 철도, 2개의 선석과 야적장 등을 갖춘 항만의 공사까지 단독 수행할 예정이다. 공사 기간은 32개월로 다음달 2일 착공에 들어가 2015년 11월 완공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이번 수주로 선진 시장 진출을 통한 지역다변화와 더불어 무엇보다 자원개발과 연계한 인프라 분야를 새롭게 개척하게 됐다.
삼성물산은 2010년 정연주 부회장 취임후 ▲민자발전· 민관협력사업 ▲헬스케어 ▲마이닝 등 세 가지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선포하고 관련 분야의 해외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해 왔다.
민자발전과 관련해선 2011년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21억달러에 수주해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헬스케어 분야에선 터키 가즈안탑 지역에 병원을 건설하는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올해 하반기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다.
마이닝 분야는 이명박 정부가 해외자원개발과 건설사의 해외공사 수주를 연계한 패키지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사업분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이에 삼성물산은 마이닝팀을 구성하는 등 발빠르게 조직과 인력을 갖추고 자원개발 연계 인프라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적극 추진해왔다. 지난해부터는 호주 알파 석탄광산의 석탄수송을 위한 애보트 포인트 항만공사에 대한 사전협의를 진행중이다.
삼성물산은 캐나다와 남미, 몽골,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유사 프로젝트의 수주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정연주 부회장은 “호주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현지 시공업체 및 컨설턴트 등 다양한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가격, 공기, 품질은 물론 리스크관리까지 모든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제안을 통해 수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창익 기자 win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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