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현, 16년만에 다시 '유다' 역 맡아..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팀 라이스 콤비의 청년시절 작품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이하 수퍼스타)'가 6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막을 올린다. 뮤지컬계의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팀 라이스' 콤비가 20대 초반 혈기왕성한 청년이던 시절에 만든 문제작인 '수퍼스타'는 1971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꾸준히 마니아들을 결집시켜 온 인기 공연이다. 이번 한국 공연에는 그 '초심'을 생생하게 되살려 제대로된 '록'의 향연을 보여줄 계획이다.
'스타 연출가' 이지나 연출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금은 아줌마가 됐지만 소녀시절 딥퍼플, AC/DC의 노래를 미친듯이 즐겨듣던 록 팬이었다"며 "'수퍼스타' 뮤지컬은 그 당시 나에게 정신적인 충격을 안겨다줬던 작품으로, 이 작품을 통해 '록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뮤지컬의 색깔도 차별화를 뒀다. "더욱 강력한 록 사운드로 심장을 팡팡 뛰게 할 것"이란 야심찬 포부도 밝혔다.
연출가의 포부대로 '수퍼스타'가 이전의 공연들과 차별을 두는 부분은 '음악'이다. 뮤지컬 '수퍼스타'의 제작사 설앤컴퍼니 설도윤 대표는 "음악에 모든 것을 집중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 작품은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23살 때 썼다. 가장 젊고, 감성적인 것들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만든 작품으로, 이 때의 음악이 이후 '캣츠'나 '에비타' 등 최근 뮤지컬들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음악감독으로 '천재 뮤지션'으로 손꼽히는 정재일을 영입했다. 높은 음역대의 곡들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들을 찾는 것도 난관이었다. 여러 번의 오디션 끝에 '유다' 역에는 윤도현, 김신의, 한지상이, '지저스' 역에는 마이클 리, 박은태가 선정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배우들은 하나같이 곡이 너무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박은태는 "두 번 부르면 목이 너무 아파서 하루에 한 번 씩만 부른다"고 말했다.
16년 만에 다시 '유다'역으로 무대에 오른 윤도현은 "음악이 너무 훌륭하고 거기에 매료돼서 하게됐다. 처음 할 때는 노래를 잘 소화해야한다는 것에만 몰두해있어서, 끝나고나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그 사이 성경도 알게 돼 작품에 대해서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돼 언젠가 한 번은 꼭 다시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품은 '지저스'가 죽기 7일간의 이야기를 다룬다. 유다의 시선으로 지저스를 바라보는 파격적인 재해석이 당시에도 화제가 됐다. 지난 40여년의 시간 동안 전세계 곳곳에서 쉴 새 없이 무대에 올려지고 있는 이 작품은 현재 영국에서도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UK 아레나 투어'에서 오프닝 최다 관객인 7만4000명을 동원했을 정도다. 2014년에는 할리우드 영화로도 제작된다.
정재일 음악감독은 "전세계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너무나 클래식한 작품에 참가하게 돼 기대와 동시에 부담이 크다. 이미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팀 라이스는 거장이 됐지만, 그들의 청년 시절, 날 것의 생명력이 살아있는 작품이다. 이런 것들을 잘 살려서 강력한 작품을 만들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개막 4월26일. 샤롯데씨어터)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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