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아직 꽃샘추위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에어컨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막바지 무더위로 미처 에어컨을 구입하지 못했던 대기 수요가 몰린 덕분이다.
28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3월 현재까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에어컨 예약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나 늘었다.
이는 지난해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미리 에어컨을 장만해 놓으려는 고객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예년보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도 많을 것이라는 기상 전망도 에어컨 판매를 부추기고 있다.
가전업체들은 이 같은 주문 폭주에 물량을 맞추기 위해 주말에도 공장을 돌리고 있다. 곽준식 LG전자 한국AE마케팅담당 상무는 "예약판매가 급증하면서 제품 공급에 차질 없도록 주말에도 생산현장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며 "LG전자는 앞선 기술력으로 1등 휘센 브랜드의 위상을 이어가 올해 에어컨 시장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경우 전체 예약판매 중 프리미엄급 제품 비중이 7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달 초 선보인 프리미엄 에어컨 '손연재 스페셜G'가 예약판매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 제품은 기존 에너지 효율 1등급보다 150% 높은 효율을 달성해 '에너지 프론티어'를 획득했다.
LG전자는 예약판매 기간에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캐시백 포인트를 적립해 주고 휴대용 포토프린터인 포켓포토 등 사은품도 준다.
삼성전자도 지난 1월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를 모델로 내세운 '스마트에어컨 Q9000'을 출시하고 예약구매 고객에게 최대 20만원의 보상 할인과 필터청소 서비스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17일 김연아 선수가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뒤 에어컨 판매량이 더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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