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자금유입 상위 20개사 대부분 채권형
교보악사 알파플러스1 최다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 올해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면서 펀드투자자들이 안정형 상품인 채권형펀드에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1월1일~3월25일) 국내주식형펀드(ETF제외)에서 총 2조3225억원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는 9862억원, 국내채권형펀드는 1443억원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해외채권형펀드에는 유일하게 자금이 유입돼 6995억원이 들어왔다.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나타내기는 했지만 2050선에서 1920선까지 추락하는 등 변동성 장세를 보이면서 안정형 상품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개별펀드로 보면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분기 개방형 공모펀드 중 자금 유입 상위 20개 펀드가 대부분 채권형펀드였다. 올 들어 자금이 가장 많이 들어온 펀드는 '교보악사알파플러스 1(채권-파생)ClassCI'로 지난 25일까지 2400억원이 유입됐다. 이 펀드는 지난 1월10일 설정돼 설정 첫 달에만 1900억원의 자금을 끌어 모았다.
그 다음으로 자금이 많이 유입된 펀드는 'AB글로벌고수익 (채권-재간접)종류형A'로, 올 들어 2049억원이 들어왔다. 이 펀드는 연초 후 3.13%의 수익률을 내며 채권형펀드 평균 수익률(1.31%)보다 2배 이상 높은 성과를 보였다.
또 신 정부의 중소기업 친화기조 속 코스닥지수가 상승하면서 'KB중소형주포커스자(주식)A Class'에 1974억원이 유입됐다. 연초 후 수익률 6.09%로 중소형주펀드 평균 수익률(5.09%)보다 뛰어나 인기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슈로더아시안에셋인컴(주혼-재간접)종류A'(1549억원),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플러스자 1(채권)종류A'(1478억원),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 자 1(채권)종류A'(1289억원) 순으로 자금이 많이 들어왔다.
자금유입 상위 20개 펀드 중 'KB중소형주포커스자(주식)A Class', '한국밸류10년투자밸런스 1(주식)(A)', '신한BNPP좋은아침희망자 1[주식](종류 C 1)'를 제외하면 나머지 17개가 모두 채권형펀드로, 안정형 상품에 대한 투자자 선호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요인이 부족한 상황에서 해외채권이나 인컴펀드들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기대되고 있다"며 "채권혼합형펀드들에 대한 자금 유입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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