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동부그룹 농업계열사 동부팜한농이 경기도 화성시 화옹지구에서 추진하던 유리온실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26일 동부팜한농과 동부팜화옹은 임직원 명의로 '안타까운 심정으로 화옹 유리온실사업을 중단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농림수산식품부(현 농림축산식품부) 주도로 2010년부터 진행된 농식품수출전문단지 조성사업에 이 회사는 10.5㏊ 규모의 유리온실을 짓고 수출용 토마토를 생산할 예정이었다. 이에 농민단체와 농가는 "대기업이 무분별하게 사업을 확장한다"며 불매운동까지 벌이며 반발했다.
지난해 유리온실을 완공해 곧 토마토 수확을 앞둔 상황에서 농민단체 반발이 거세지자 회사는 농가에 공동영농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농가의 반발은 줄지 않았고 결국 회사는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첨단 유리온실사업은 처음부터 광대한 세계시장을 겨냥해 시작한 것"이라면서 "더 이상의 오해를 막기 위해 화옹 유리온실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농민단체 등의 반대에 대해 서운함도 드러냈다. 회사는 "농업인들과 상생하는 기업영농 모델을 만들어 보겠다는 참뜻에도 회사를 둘러싼 일부 농협과 농민단체, 농가의 곡해와 불신은 커다란 실망감을 줬다"며 "지난 60년간 농민과 더불어 농업발전을 위해 헌신한 회사를 단순히 이운만 추구하면 느닷없이 골목상권을 침해한 기업인 양 매도하는 목소리에 깊은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는 이어 "화옹 농식품수출전문단지는 농산물 수출 활성화 정책에 따라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사업인 만큼 정부 책임 아래 농업인들이 승계토록 해 수출농업의 전초기지로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해주기 바란다"고 정부 당국에 요청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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