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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메이트 구해요".. 셰어하우스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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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메이트 구해요".. 셰어하우스 '인기' 국내1호 셰어하우스 '마이바움 연희' 전경. 입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취사, 여가공간이 마련돼 있다. 2층에 셰어하우스의 특징을 드러내는 '카페바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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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인원 기자]“안전하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 컸죠.”

수원시 팔달구 매산동의 한 아파트에서 4개월 째 하우스메이트와 함께 살고 있는 연정화씨(26세)는 원룸이나 오피스텔이 아닌 셰어하우스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로 안전을 꼽았다.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수원에 위치한 직장을 다니게 된 연씨는 주거문제가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처음에는 수원역 근처 원룸을 계약했지만 회사 선배들이 급구 말리는 터에 선 계약금도 날려야 했다. 수원역 근처에서 흉흉한 일이 심심찮게 벌어져 여자 혼자 사는 것은 위험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연씨는 “아파트 단지가 안전하기도 하고 집에 하우스메이트가 있어 무섭지 않다”며 하우스메이트와 함께 사는 것이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안전문제도 한 이유지만 높은 주거비용이 하우스메이트로 눈을 돌리게 하는 가장 큰 이유다. 전월세 가격이 상승하면서 경제적 부담을 줄여보고자 ‘전략적인 동거’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하우스메이트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한 커뮤니티에만 서울, 경기 기준 하루 평균 10건 이상 살고 있는 집의 빈방을 세놓거나 구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하우스메이트'란 여러 명이서 아파트나 빌라를 빌려 방은 각자 사용하되 부엌이나 거실 등은 공유하는 관계다. 하우스메이트와 월세, 보증금, 공과금 등을 나눠 부담함으로써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최근 미혼 직장인, 대학생 사이에서 인기다.


비용 뿐 아니라 하우스메이트와 함께 살면서 외로움도 덜고 여성의 경우 안전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의 한 요인이다. 서울시 성동구 금호동의 다세대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김태흠씨(27세)는 “하우스메이트와 주말에 TV도 같이 보고 배달음식도 시켜먹는 재미가 있다” 며 “혼자 살 때보다 외롭지 않은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하우스메이트를 구하는 과정이다. 거래가 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뤄지다보니 성별을 속이거나 신분을 위장하는 경우가 많다. 직장인 이솔님씨(28세)는 하우스메이트를 구하려 커뮤니티를 보다가 이상한 글이 너무 많아 포기했다고 한다. “어떤 남자는 대놓고 여자 하우스메이트를 구한다면서 싸게 잘해주겠다면서 깔끔하게 잘 살아보자고 하더라”고 말하며 좋은 하우스메이트를 찾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고 토로했다.


회원을 5만6000명 넘게 보유한 온라인 커뮤니티는 '이성간 하메찾기는 절대 금지!'를 원칙으로 여성전용 게시판을 따로 운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허위성별, 주민등록도용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해당 커뮤니티 관리자는 “피해를 경험한 회원들의 자발적인 신고에 의존하고 있다”며 관리의 어려움을 표했지만 “그래도 최근 게시판 자정활동, 여성전용 게시판 제공 등이 효과가 있어 여성회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다 안전하게 하우스메이트를 찾기 위해선 정부가 제공하는 공공임대주택을 눈여겨 볼 필요도 있다. 지난 2월 서울시에서 올해 공공원룸주택 410실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창업지역, 역세권 또는 대학가 주변 등에 입주할 주택의 경우 지역적 특성을 감안 1~2인 가구 등이 어우러져 살면서 거실, 주방 등을 같이 쓰는 신 주거유형을 새롭게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셰어하우스형 주택'이다.


서울시 주거환경과 관계자는 “하우스메이트와 함께 사는 셰어하우스형 주거형태가 이미 민간에서 많이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며 “공공임대주택도 최근 주거 트렌드에 맞춰가는 것”이라 설명했다. 셰어하우스형 주택을 공공임대주택에 도입한 것은 서울시가 처음이며 현재 시범사업을 위해 서울시 도봉구 방학동에 위치한 주택을 매입, 예비입주자를 선정한 상태다. 그는 “최종입주자가 선정되면 의논 후 리모델링을 할 예정”이며 하우스메이트 성별문제 또한 “층을 분리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김인원 기자 lyn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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