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3월도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12월결산법인의 올해 1·4분기 실적 컨센서스(추정치) 조정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당초 예상치 못했던 긍정적 모멘텀이 발생하거나 종전 예상보다 큰 폭의 업황 개선이 발생한 종목들에 대해 증권사들은 속속 실적 전망치를 높여 잡으며 1분기 어닝시즌에 대비하고 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한 달 전과 비교해 가장 큰 폭으로 상향조정된 종목은 삼성테크윈이다. 삼성테크윈은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한 달 만에 79억원에서 129억원으로 무려 63.55% 증가했다. 파워 사업부의 에너지 장비 매출액 증가와 방산사업의 해외 수출 증가 등이 반영된 결과다.
삼성테크윈의 1분기 실적은 한 달간의 이같은 전망 상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대비 개선된 수준은 아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1분기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보다는, 실적이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테크윈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433억원으로 급증하면서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반도체 장비의 제품 믹스와 수주 증가로 추가 마진개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중국의 저가 스마트폰 수요 호조 영향 등으로 D램 가격이 예상을 상회하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한 달 전 1476억원에서 2093억원으로 41.79% 상향조정됐다. 실적 전망이 상향조정된 종목들은 SK하이닉스 외에도 KH바텍(28.70%), 내패스(6.90%), LG디스플레이(3.45%) 등 IT주들이 주를 이뤘다.
전문가들은 IT업종 전반이 올해 1분기 기존 실적 추정치를 상회하거나 최소한 부합하는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보이면서 실적전망 상향조정 역시 이어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 IT 수요는 중국의 춘절 영향으로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탄탄할 것"이라며 "특히 PC용 D램 가격은 공급량 감소와 시장참여자들의 공격적인 재고 축적 등으로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중국에서의 강한 브랜드력을 기반으로 외형 성장세를 이끌어내고 있는 베이직하우스(31.59%), 윈드러너와 에브리타운의 흥행으로 모바일게임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보이는 위메이드(30.80%), 펀더멘털 개선이 예상되는 한국전력(27.80%) 등도 한 달 만에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두자릿 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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