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사 2곳이상 부정적 전망 포스코·이마트·GS칼텍스 등 5개사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지난해 말 복수의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등급 강등을 예고했던 이른바 '더블 N(negative)' 기업들이 줄줄이 강등 쓰나미를 맞고 있다. 살아남은 기업들도 언제 강등 카드를 받게 될 지 모를 상황이다.
2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신평사가 평가한 국내 기업 73개사 중 신평사 2곳 이상에게 등급전망 부정적(negative)을 받은 곳은 KT, 포스코, 포스코건설, LG전자, 롯데쇼핑, 이마트 등 총 6개사(금융사 제외)다. 이 가운데 올들어 이마트, LG전자, KT 등 3개사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무디스는 지난달 이마트를 'Baa1'로 강등했고 등급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을 부여했다. 지난 11일 피치는 LG전자를 'BBB-'로 낮췄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최근 KT를 기존 'A'에서 'A-'로 강등했다. S&P는 “경쟁 격화와 유선통신 부문의 매출 감소, 규제 강화 등 한국 통신산업의 상황을 고려하면 KT의 영업환경이 앞으로 1~2년간 더욱 험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평사는 신용등급 외에도 향후 추이를 가늠할 수 있도록 '전망'을 덧붙이는데 '긍정적(positive)', '안정적(stable)', '부정적' 등 3단계로 나뉜다. 부정적 전망은 강등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특히 신평사 2곳에게 부정적을 받으면 '더블 N'이라고 불린다.
올 들어 새롭게 더블 N 기업에 들어온 곳도 있다. 지난달 무디스는 “지난해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했다”며 GS칼텍스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이로써 GS칼텍스는 S&P와 무디스에게서 '부정적'을 받게 됐다.
이로써 현재 더블 N 기업은 포스코, 포스코건설, 롯데쇼핑, 이마트, GS칼텍스 등 모두 5개사로 집계됐다. 무디스는 올초 포스코를 두고 “향후 6~9개월 안에 차입금을 줄이지 못할 경우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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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신평사 2곳 이상이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면, 눈에 띄는 상황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한 강등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들어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곳은 SK브로드밴드가 유일하다. 지난달 무디스는 SK브로드밴드의 등급을 'Baa3'에서'Baa2'로 상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부여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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