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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겁한 데이셀블룸 초보 유로그룹 의장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3초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25일(현지시간) 유럽 주요 증시가 키프로스 구제금융 합의 소식에도 하락 마감됐다. 출발은 좋았으나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의장의 발언 한 마디에 주요 주가가 장중 급락반전했다.


스페인 증시 IBEX35 지수는 장 초반 최고 1.59% 급등했으나 막판 급락반전해 전일 대비 2.27% 급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낙폭이 4%에 육박했던 셈이다. 이탈리아 FTSE MIB 지수도 장 초반 최고 1.08% 급등했으나 종가는 전거래일 대비 2.50% 하락을 기록했다. 독일 DAX30과 프랑스 CAC40 지수도 각각 0.51%, 1.12% 하락마감됐다.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의 말 한 마디가 키프로스 구제금융 합의 호재를 순식간에 악재로 만들고 말았다.


이날 일부 외신들은 데이셀블룸 의장이 키프로스 구제금융 방식이 향후 유로존 다른 은행의 문제를 처리하는데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키프로스 은행의 부실 해결을 위해 은행 예금자들에 손실을 떠안기는 방식이 다른 은행들에도 적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었다. 이는 또 앞서 은행 예금에 은행 손실을 책임지도록 하는 방식은 키프로스 은행에 국한될 것이라던 유로존 관계자들의 발언과 배치되는 내용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데이셀블룸 장관의 발언 때문에 예금에 손실을 물게 될 다음 은행이 누가 될 것이냐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생겨났고 이에 주식 투매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데이셀블룸 의장은 논란이 일자 뒤늦게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그는 트위트에서 "키프로스는 예외적인 어려움(exceptional challenges)을 안은 특별한 사례"였다며 "거시경제적 조정 프로그램은 해당 국가의 상황에 맞춰 이뤄져야지 어떤 모델이나 본보기가 적용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예금에 손실을 감당토록 한 키프로스 구제금융 방식은 일반적으로 적용할 사례가 아니라고 밝힌 것이다.


데이셀블룸의 해명이 투자자들을 설득하는데 성공한다면 27일 유럽 증시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을 듯하다.


유럽보다 늦게 마감된 뉴욕증시는 다행히 장 마감을 앞두고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개장 초반 최고 0.52% 올랐던 S&P500 지수는 장중 하락반전해 최저 0.69% 하락으로 밀렸다가 종가는 0.33% 하락을 기록했다.


WSJ는 데이셀블룸 의장이 트위터를 통해 해명에 나선 후 S&P500이 낙폭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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