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주여성, 미혼모 위한 배냇저고리제작 봉사단, 손 바느질 재능 50~60대 25명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양천구(구청장 권한대행 전귀권)는 지난 20일 ‘자원봉사로 연결되는 배냇저고리 봉사단’ 발대식을 가졌다.
손 바느질에 재능이 있는 구민 50~60대 25명으로 구성된 연결고리 봉사단은 매주 수요일 오후 1~5시 양천구자원봉사센터 교육실에서 배냇저고리를 만들었다.
배냇저고리는 깃을 달지 않은 갓난아이의 저고리라는 뜻으로 아이가 태어난 뒤 처음으로 입히는 옷이다. 옛 우리 가정에서는 이 배냇저고리를 귀히 여겨 보관하는 습속이 있었고 오늘날에도 배냇저고리 DIY, 유기농 배냇저고리 등 직접 만들어 입히는 사람이 많다.
태어난 아이가 건강하고 무탈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배냇저고리 의미는 미혼모나 결혼이주여성들에게도 다르지 않다. 연결고리 봉사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배냇저고리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미혼모 시설 및 양천구보건소 등에 전달, 다문화가정과 미혼모에게 용기와 응원의 목소리를 전한다.
“노년이 돼 힘을 쓰는 봉사를 할 수 없어 늘 해왔던 바느질로 재능 나눔을 하려고 했던 게 봉사단체의 시작이다” 양천수의봉사단장 함지연(68)할머니의 말씀이다.
평생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해온 할머니 13명이 뜻을 모아 만든 양천수의봉사단은 모두 60세 이상의 고령이다. 2001년 전문 수의제작 기능교육을 수료하고 매주 금요일 4시간씩 양천구자원봉사센터에서 수의를 제작하고 있다. 그간 총 300여벌이 넘는 수의를 제작, 정기적으로 저소득 어르신들께 나누어 드리고 갑작스럽게 임종한 어르신들께도 수의를 전달하고 있다.
양천수의봉사단은 지난해 서울특별시 봉사상 대상을 수상했다.
구는 수의제작에 필요한 전문교육을 하고 필요한 재료를 지원한다. 또 상황이 어려우신 어르신들의 추천을 위해 지역 동주민센터와 지역사회복지관, 노인·장애인복지관과 협력과 네트워킹에도 힘쓰고 있다.
수의제작 뿐 아니다. 설을 앞둔 지난 1월 31일 양천구자원봉사센터 ‘따뜻한 마음 착한 사진 봉사단’은 경로당 이용어르신 23명을 추천받아 찍어 드린 장수사진을 액자로 제작해 전달했다. 2월28일에는 장수사진을 촬영한 대상자 중 스토리 앨범을 신청한 9명에게 스토리 앨범을 전달하기도 했다.
‘따뜻한 마음 착한 사진 봉사단’은 지난 자신의 재능을 살려 사회에 참여하고 건강한 제2의 인생을 가꾸는 베이비부머 세대 봉사단으로 지난해 10월 결성, 양천구 어르신을 대상으로 영정사진을 찍어주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사회참여와 자원봉사에 관심이 많은 베이비부머 세대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이밖에도 50대~80대까지 연령대로 구성된 양천구 재능기부 단체는 총 15개 단체로 활동분야도 의료 미용 상담 문화 시설 봉사 등 다양하다.
양천구자원봉사센터(☎2644-4750)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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