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의 숙적인 올리가르히(신흥재벌) 보리스 베레조프스키(67)가 23일(현지시간) 영국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CNN방송이 24일 보도했다.
베레조프스키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 2000년 올리가르히에 압박을 가하자 영국으로 망명한 인물이다.
영국 현지당국은 현재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며 충분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베레조프스키의 사망 소식은 사위 예고르 슈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최초로 알려졌다.
베레조프스키의 죽음을 둘러싸고 러시아 현지 언론들은 주변인들의 발언을 인용해 자살 가능성을 제기했다. 베레조프스키의 변호사 알렉산더 도브로빈스키는 그가 막대한 부채로 인해 지난 몇 주 동안 우울증을 앓았다며 이때문에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베레조프스키는 지난해 영국 축구팀 첼시를 보유중인 로만 아브라모비치와 법적 공바에서 패소하면서 3억 5000만 달러를 물어줘야 했으며 2011년에는 두번째 부인과 이혼으로 막대한 위자료도 줘야 했다.
한편 베레조스프스키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67세인데 이제부터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충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레조스프스키와 인터뷰를 진행한 일야 제굴레프 기자는 베레조스스키가 "지금 러시아로 돌아가는 것보다 더 큰 소원은 없다"고 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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