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에너지 음료를 마시면 심장에 치명적인 문제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장박동 이상으로 고혈압이나 부정맥 등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국 퍼시픽 대학 연구팀이 에너지 음료와 심장 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 사례 7편을 종합분석한 결과를 전했다.
한 실험에서는 18~45세 나이의 93명에게 에너지 음료를 1~3캔 마시게 한 후 심전도 검사를 했다. 그 결과 피실험자들의 심장의 수축과 이완에 걸리는 QT시간의 간격이 정상보다 평균 0.01초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QT시간은 심전도 검사에서 심장 박동의 리듬을 나타내며 정상보다 간격이 길어지면 부정맥 등으로 돌연사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 논문 저자인 퍼시픽대학의 사친 샤 교수는 의사들은 일반적으로 환자가 평소보다 최대 0.03초까지 QT시간이 길어지면 걱정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실험에서 에너지 음료를 마신 132명을 상대로 혈압을 조사해보니 최고혈압(수축기혈압)이 평균 3.5mmHg 상승했다.
샤 교수는 "에너지 음료와 최고 혈압의 증가 사이에 확실한 연관이 있다"며 "나이 든 사람이나 건강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에너지 음료 섭취 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협회가 주최한 '역학과 예방' 컨퍼런스에서 발표됐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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