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인근 동물병원서 접종 가능… 745개 동물병원 참여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서울시가 관내 745개 동물병원에 광견병 약품을 무료 지원하는 등 광견병 예방사업에 나선다. 최근 경기도 화성지역에서 3건의 광견병이 발병한 데 따른 조치로, 시민들은 5000원의 비용으로 접종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생후 3개월 이상된 개와 고양이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인근 야산과 개천에도 미끼예방약 4만개를 살포한다고 22일 밝혔다.
광견병은 병원성 바이러스를 통해 발병하는 인수공통전염병으로, 사랑의 경우 '공수병'이라고도 부른다. 1차적으로는 강한 흥분과 공격성향을 보이고 이내 거품 섞인 침과 함께 의식을 잃는 등 증상이 수반된다. 잠복기간은 통상적으로 1주에서 1년 4개월 정도다.
예방접종은 시민들이 평상시 주로 이용하는 거주지 인근 동물병원에서 이뤄진다.
서울시는 광견병이 치사율이 높은만큼 예방을 위해 반드시 예방접종을 실시해 줄 것과 방어능력 유지 차원에서 매년 1회 정도 반복 접종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이와 더불어 서울지역 인근 야산과 개천 등에는 지난해보다 1만4000여개 많은 4만개의 미끼예방약도 살포한다.
주요 살포지역은 너구리가 주로 서식지하는 북한산과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용마산과 은평구 수색·신사동 일대의 야산이며, 양재천과 탄천 주변에도 뿌려질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주변지역에서의 전파를 막기 위해 지난해 살포가 이뤄지지 않았던 관악산과 안양천 등에도 추가 살포를 실시키로 했다.
미끼예방약은 가로 3cm, 세로 3cm의 갈색고체로, 어묵반죽이나 닭고기 반죽 안에 예방백신을 넣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살포는 한 장소에 17~18개씩을 뿌려 야생동물이 찾아 먹기 쉽게 하고, 살포장소에는 경고문 등 안내판을 부착해 시민들이 만지거나 먹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살포 30일 이후 섭취되지 않은 미끼예방약은 수거한다.
김선구 서울시 동물보호과장은 "광견병 바이러스는 야생동물의 침이나 점막 속에 존재해 잠복기를 거쳐 감염되므로 특히 동물과의 접촉에 유의해야 한다"며 "야생동물을 만졌거나 물린 경우에는 상처부위를 깨끗이 씻어내고 즉시 병원을 찾아 전문가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국가 동물방역시스템(KAHIS)의 최근 5년간 광견병 발병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올해 현재까지 광견병 총 발병건수는 39건이다. 2009년 18건, 2010년 10건을 비롯해 2011년과 지난해 각각 4건과 3건이 발병했다.
발병동물로는 소가 20건으로 가장 많았고 너구리가 10건, 그 뒤를 개(8건)와 고양이(1건)가 이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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