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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기초단체장·기초의원 無공천 방침 유보…찬반 정면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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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새누리당 지도부가 20일 4·24 재보궐선거에서 기초단체장·기초의원에 대해 공천하지 않기로 한 공직후보자추천심사위원회의 결정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결국 새누리당은 해당 지역을 최고위원들이 방문한 뒤 논의하자며 결정을 유보했다.


이날 심재철·정우택·유기준 최고위원은 무공천 방침에 적극 반발했고, 서병수 사무총장은 "최고위에서 거부되더라도 공심위가 3분의 2 이상의 의결을 하면 자동으로 통과된다는 점을 명심해달라"며 엄포를 놓았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당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기득권 내려놓기와 정치쇄신 차원에서 공천하지 않겠다고 국민께 약속했다"며 "지역 당협과 협의 거쳐 이뤄진 결정인 만큼 오늘 논의해 확정짓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몽준 의원은 "어려운 결정이지만 잘한 일"이라며 "정치개혁의 약속은 복지나 경제약속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거들었다. 남경필 최고위원도 "상대방이 공천할 경우 선거가 쉽지 않지만 어려운 결정을 했다"며 "우리가 기득권을 먼저 포기할 때 국민이 진정성을 이해해 줄 것"이라고 공감을 표했다.

그러자 심재철·정우택·유기준 최고위원은 적극 반발하고 나섰다. 심 최고위원은 "지금 상황에서 공천 않는 것은 자살행위와 같다"면서 "기존 조직 동요나 붕괴로 연결되고 국회의원 선거에서 부메랑을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속히 의원총회를 열어 무공천 방침에 대한 의견을 취합해달라"며 결정 유보를 요구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정당은 선거 때 당연히 후보자를 공천해 국민들로부터 표를 얻는 것인데, 후보가 있는데도 공천을 하지 않는 것은 정당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야당과 얘기 없이 우리당만 이렇게 결정하면 너무 성급한 문제라 생각한다"고 반발했다.


유기준 최고위원도 "정치는 현실이고, 현실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해답을 주지 않으면 정치는 무의미하다"며 "기초단체장·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 배제가 개혁인지 개악인지 검증된바 없을 뿐 아니라 이로인해 나타날 모습에 대해 많은사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자 서병수 사무총장은 "(무공천 방침이) 최고우에서 거부가 되더라도 다시 공심위가 3분의 2 이상의 의결을 하면 자동으로 통과된다는 점을 명심해달라"며 강행 의지를 보였다.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이어 소집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찬반 양론이 거듭되면서 결론을 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현주 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해당 선거구 주민들이 혼란스러워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최고위원들이 현장을 방문키로 했다"며 "현장의 주민들과 대화를 한 뒤 내주에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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