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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OLED 사업 확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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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두산이 차기 성장동력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비ㆍ플랜트 등 중공업 그룹으로 변신한 이후 새로운 미래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최근 독일에 본사를 둔 노바엘이디(Novaled AG)를 인수하기 위해 해당업체의 실적과 기술 등을 검토했다. 이 회사는 OLED 분야에서 500여건의 특허를 갖고 있는 곳으로 삼성 등 세계적인 벤처캐피탈이 투자를 해 주목받은 곳이다. OLED 소재의 주요 사용처인 조명이나 디스플레이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는 회사로 평가받는다.

두산이 외국계 OLED 기술업체를 점찍은 건 지난해 박용만 회장이 취임한 이후 줄곧 강조해 온 "저성상 시대 이후를 준비하라"는 내용과 같은 맥락이다. 박 회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남들이 방어적 경영에 급급할 때 우리는 나중에 시장을 깜짝 놀랠 수 있는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며 "차별화된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에 우선순위를 두고 중장기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OLED소재사업 규모는 5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삼성ㆍLG 등 국내업체가 주도권을 쥔 디스플레이부문을 비롯해 조명, 태양광, 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어 향후 시장규모는 급속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업계 일각에서는 OLED를 상용화하기까지는 아직 몇년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본다. 두산이 OLED 소재업체 인수를 검토하고 나선 일 역시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사업형 지주회사인 ㈜두산은 사내 전자 사업본부(BG)를 통해 2004년 OLED 소재사업을 시작했다. 10여년 가까이 지났지만 OLED 분야와 관련해선 이렇다 할 실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BG의 매출은 7467억원(2011년 기준)으로 매출의 대부분은 인쇄회로용 동박적층판(PCB 원판) 사업에서 나온다.


두산이 회사 인수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나섰지만 실제 인수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다양한 유럽계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받은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미국 나스닥에서 기업공개를 준비중이었다. 매출규모는 250억원 안팎으로 크지 않지만 OLED 소재분야에선 기술력이 높아 두산 외에도 탐하는 곳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바엘이디 한국지사 관계자는 "예전부터 두산을 비롯한 주요 업체들이 (노바엘이디) 인수나 지분투자에 문의가 많았다"면서 "아직 본사 차원에서 확정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 관계자 역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항상 인수합병할 만한 기업목록을 관리하고 있다"면서 "아직 초창기 단계라 구체적으로 확정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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