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최근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차별화 바람이 불고 있다. 각사의 주력사업과 연계한 맞춤형 분석을 위한 조직개편이 단행되는 등 변화가 이어지고 있는 것. 이는 증권사들의 '보릿고개'에 각사 리서치센터에도 규모축소 등 찬바람이 불면서 "살 길을 모색하려면 차별화해야한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지난달 정용택 신임 리서치본부장 취임 후 기존 투자전략과 기업분석으로 나뉘었던 리서치팀을 이노비즈·코어비즈 리서치팀으로 개편하고 다음달부터 '테마 리포트'를 발간한다. 벤처투자에 강점이 있는 회사 특성을 살리면서 협업 체제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KTB PE 등 자회사들의 네트워크와 경험을 흡수해 기업공개(IPO) 전 단계에 있는 기업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정 본부장 뿐만 아니라 이노비즈 리서치 팀의 송재경 상무보와 코어비즈 리서치팀의 신지윤 팀장 등 리서치의 방향을 잡아갈 수장들이 모두 바이사이드(운용) 출신이어서 업계 요구에 맞는 탄력적인 변화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정 본부장은 "성장형 중소기업 가운데 퀀트(계량) 분석을 통해 200개 가량의 예비 유니버스를 추린 후 최종적으로 30여개 종목을 최종 선정, 지속적으로 분석할 것"이라며 "라지캡-스몰캡의 공조를 통해 보다 넓은 시각에서 혁신기업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지난해 말 FICC(금리, 통화, 원자재) 부문을 팀에서 별도 리서치로 승격시키고 국제 신용평가사 출신 인재를 속속 영입하는 등 비주식 부문 조직 강화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FICC 금융상품에 강점이 있는 우리투자증권의 특성을 살린 변화로 해석했다. 현재 송재학 FICC리서치센터장을 비롯해 크레딧팀, 채권·FX·원자재 등 FICC마켓팀에 속한 15명 내외의 연구원이 국내외 투자전략을 종합해 내놓는 한 월간 FICC 전략 리포트는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밖에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최근 유례없던 '애널리스트 경력직 공채'를 진행했으며, 하나대투증권은 지난해부터 각 애널리스트가 본인이 발간한 리포트 내용을 설명하는 음성파일을 함께 제공,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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