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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원양자원, 기관 '땡처리'에 개미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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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보권 행사 물량 헐값 매각해 주가 하락폭 키워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기관투자자들의 매물 '폭탄'에 중국원양자원이 급락했다. 기관투자가들이 돈을 빌려주고 챙긴 담보물량을 담보행사 당시 가격보다 크게 낮은 값에 '땡처리'하면서 낙폭이 확대된 것이다.


18일 중국원양자원은 장중 1850원(-14.94%)까지 추락하면서 2009년 상장 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날만 1247만주 이상을 순매도한 기관투자자들의 매도 공세가 주가를 끌어 내렸다. 기관투자자들의 물량은 대부분 드림자산운용과 대우증권이 지난 5일과 8일 빌려줬던 돈에 대한 담보권 행사를 통해 장화리 중국원양자원 대표로부터 넘겨 받은 물량으로 보인다. 드림자산운용과 대우증권은 최근 담보권 행사를 통해 취득한 주식을 각각 856만주, 324만주씩 총 1180만주 가량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당초 받아야할 돈의 2배 규모의 주식에 대해 담보권을 행사했던 기관이 주식을 헐값에 처분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18일 쏟아져 나온 기관투자가 물량의 평균 매도가는 1923원. 드림운용과 대우증권이 담보권을 행사했던 날의 중국원양자원 종가보다 1400~1800원 가량 낮은 가격이다. 사실상 '땡처리'인 셈인데, 기관으로써는 빌려줬던 돈을 챙기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어서 부담 없이 주식을 '던진'것이다. 아주아이비투자도 8일 담보권 행사로 얻은 중국원양자원 주식 303만여주를 행사 당시 가격(3405원)보다 38% 이상 낮은 2120원에 메리츠종금증권에 장외매각한 바 있다. 기관투자가 입장에서는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면 담보로 행사한 물량을 모두 처분해도 빌려줬던 돈을 다 받지 못할 수 있으니 '땡처리'가 당연한 선택일 수 있다.


문제는 이렇게 기관이 손실을 모면하는 새 주가가 급락하면서 개인투자자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는 점이다. 중국원양자원은 이달만 3차례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44% 가까이 추락했다. 기존에 중국원양자원을 보유하고 있던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대주주와 기관투자자간의 거래 때문에 주가가 절반 가까이 폭락한 셈이다.

다만 아직 담보권을 행사하지 않은 에이티넘인베스트를 제외한 3개 기관투자가의 물량이 거의 다 쏟아진 것으로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 5일 이후 담보권이 행사되면서 드림자산운용, 아주아이비투자, 대우증권 등 3개 기관투자가에게 넘어간 물량은 총 1620만주. 이중 17일까지 처분된 주식을 제외한 1180만여주가 남아있었는데, 18일 기관투자가 매도 물량만 1264만여주에 달했으니 3개 기관의 담보물량이 거의 소진됐다고 볼 수 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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