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 혜성처럼 가요계에 등장했던 세븐이 입대한다. 데뷔 때부터 남다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훈련소로 향하는 그의 뒷모습은 씁쓸하기만 하다.
지난 2003년 1집 '저스트 리슨(Just Listen)'으로 데뷔했던 세븐은 타이틀곡 '와줘'를 히트시키며 단숨에 스타로 떠올랐다. 그는 바퀴가 달린 신발을 신고 독특한 퍼포먼스를 펼치는 세븐은 대한민국에 불어 닥쳤던 '힐리스' 열풍의 근원지였다.
신예 세븐을 향한 관심은 뜨거웠고 이는 시상식의 결과로 이어졌다. 그는 '골든디스크'와 '서울가요대상'을 비롯해 각종 방송사 가요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며 '남다른 물건'임을 인정받았다.
이듬해 2집 '머스트 리슨(Must Listen)'을 발표한 세븐은 타이틀 '열정'으로 기세를 이어갔다. '24/7'과 'se7olution'을 발표 '난 알아요'와 '라라라' 등으로 호흡을 나눴고 2007년 1월에는 MBC 드라마 '궁S'에도 출연했다.
특히 세븐은 데뷔 시기가 비슷했던 비와 함께 남성 솔로 가수계의 새로운 '양대 산맥'으로 군림하며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들의 '라이벌 구도'를 지켜보는 것도 연예계를 바라보는 재미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후 세븐과 비는 극명한 대비를 보이기 시작한다. 세븐은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2년간의 준비를 거쳐 2009년 3월, 싱글 '걸스(Girls)'를 발표했지만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그 사이 비는 국내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톱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각종 드라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성공, 할리우드까지 진출하며 '월드스타'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어느 샌가 '라이벌' 세븐과 비는 달라져 있었다.
한국으로 돌아와 한동안 공백기를 가졌던 세븐은 2012년 2월에는 타이틀 곡 '내가 노래를 못해도'를 발표하지만 큰 관심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성급한 미국 진출과 이로 인한 국내 팬들의 이탈이 뼈아팠다는 지적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세븐은 결국 군 입대를 선택하게 됐다. 19일 경기 의정부 306보충대에 입소하는 것. 세븐이라는 가요계의 혜성은 그렇게 옅은 꼬리를 남기고 잠시 팬들과 이별한다.
이금준 기자 music@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