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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애나 윈투어 보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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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근철 기자]애나 윈투어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2006년 흥행에 성공한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모르는 이는 거의 없다. 메릴 스트립이 까칠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일중독 패션 잡지 편집장으로 나오고 앤 해서웨이가 무서운 편집장 밑에서 좌충우돌하면서 프로의 세계에 눈 뜨는 새내기 비서 역을 훌륭히 소화해냈다.

[글로벌페이스]애나 윈투어 보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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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나 윈투어(63ㆍ사진)는 메릴 스트립이 완벽하게 소화해낸 편집장 '미란다'의 실제 모델이다. 영화의 원작인 동명 소설도 그녀 밑에서 일한 개인비서가 회사를 그만 둔 뒤 쓴 작품이다.

윈투어는 올해로 25년째 패션잡지 '보그' 편집장을 맡고 있다. 넘치는 재능과 독선, 그리고 카리스마로 세계 패션계를 쥐락펴락하는 거물이다.


보그 등 세계적인 패션ㆍ여행 잡지들을 발행하는 '콩드 나스트' 그룹은 최근 윈투어를 '예술 총괄이사'로 승진시켰다. 물론 보그 편집장은 유지하게 된다.

이에 미국 및 세계 패션계ㆍ사교계는 주목했다. 지난해부터 그가 보그를 떠날 것이라는 루머가 돌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등 미 주요 언론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윈투어를 신임 영국 대사나 프랑스 대사에 임명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윈투어는 원래 미국의 퍼스트페이디 미셸 오바마에게 스타일링을 조언해주는 역을 맡다 지난해 6월 여배우 세라 제시카 파커의 뉴욕 모금 행사를 공동 주최한 뒤 오바마 캠프에 뛰어들었다.


윈투어는 자기의 명성과 인맥을 활용해 수백만달러의 정치자금을 모금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캠프 인사들과도 깊은 교류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윈투어에게 외교 경험은 전혀 없다. 하지만 영국에서 태어난 미 시민권자이자 패션계 거물이니 영국이나 프랑스 대사로 임명돼도 손색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가 25년이나 몸담아온 보그를 떠나 독자적인 비지니스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승진 발표로 소문은 당분간 잠잠해질 듯하다.


찰스 타운샌드 콩드 나스트 사장은 "윈투어가 회사의 횃불을 이어받아 미래를 비쳐줄 적임자"라면서 "우리는 윈투어를 잃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콩드 나스트 임원진이 그를 붙잡기 위해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다는 후문도 있다. 실제로 예술총괄 이사라는 직함은 윈투어를 위해 새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만큼 패션계에서, 특히 보그에서 윈투어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그는 보그의 편집장을 맡은 이후 자존심과 스타일이라는 컨셉에 중점을 두고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왔다. 그는 차갑고 까칠하고 독선적인 완벽주의자로 정평이 나 있다. 별명은 '핵겨울'이다. 하지만 패션에 대한 안목과 디자이너 발굴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였다.


영화에서처럼 선글래스를 쓰고 무표정하게 패션쇼를 지켜보던 그가 폐막 무대에서 박수 치면 컬렉션은 성공을 보장 받은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최고의 웨딩드레스 디자이너가 된 베라 왕이나 루이뷔통의 수석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도 윈투어가 발굴한 인물들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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