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신임 검찰총장에 채동욱 서울고검장(54·사법연수원14기)을 내정했다.
내정 소식을 접한 채 내정자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할 검찰의 위기 상황에서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더욱 겸허한 마음으로 향후 예정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채 내정자는 서울 세종고, 서울대 법대를 나와 사법시험에 합격(24회)한 뒤 군법무관을 거쳐 1988년 검사생활을 시작했다. 대검 수사기획관, 법무부 법무실장, 대검 차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가족으로는 부인과 딸 한명이 있다.
대표적인 특수 수사통으로 알려진 채 내정자는 서울지검 특수2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 삼성 에버랜드 사건, 대검 수사기획관 재직 당시 현대자동차 비리사건, 론스타 사건 등을 수사했다.
검찰 수장 자리는 지난해 '검란(檢亂)‘ 사태를 맞아 한상대 전 총장이 물러난 뒤 3달 넘게 공석이었다. 앞서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채 내정자와 김진태 대검 차장(61·연수원14기), 소병철 대구고검장(55·연수원15기) 등 3명을 지난달 후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추천했다.
권재진 전 법무부장관은 새 장관 부임 이후 검찰총장 임명 제청이 이뤄지는 것이 옳다고 판단해 인선을 미뤘고, 황교안 신임 법무부장관(56·연수원13기)이 채 내정자를 박 대통령에 제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채 내정자와 소 고검장을 두고 고심을 거듭했으나 법무부 차관에 김학의 대전고검장(57·연수원14기)을 내정하며 검찰 조직 안정을 위해 채 내정자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급인 검찰총장이 법무부 차관보다 연수원 기수가 낮았던 전례를 찾기 힘든 탓이다.
채 내정자는 검란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 등 급진적 검찰 개혁 방안에 소극적인 입장으로 알려져 향후 검사장 축소, 중수부 폐지 등 박 대통령이 제시한 검찰 개혁 과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을 모은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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