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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디폴트' 증권사, 실물투자 눈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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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ABCP 22조 만기..신뢰도 추락에 수익 안정적인 리츠, 펀드 설립 방향 전환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용산역세권개발사업 디폴트 선언이후 건설업계 전반에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 ABCP) 만기 연장 실패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증권업계의 ABCP 관리가 위협받고 있다. 용산개발사업의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드림허브)가 52억원 상당의 PF ABCP 만기상환을 하지 못하면서 ABCP에 대한 신뢰도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PF 관련 ABCP의 만기도래액은 26조9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22조4000억원원(83.3%)의 만기가 상반기에 집중됐다. 특히 채권시장의 큰손으로 불리는 우정사업본부를 비롯해 대부분의 기관투자자들이 ABCP만기를 연장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권사 IB 관계자는 "지난해 말 우정사업본부는 앞으로 ABCP 포지션을 줄이기로 했다"면서 "특히 ABCP는 만기가 도래하는 즉시 현금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ABCP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일부 금융사 프라이빗뱅킹이나 PB매니저들이 PF ABCP를 사모펀드로 만들어 단기로 투자해 왔다"면서 "용산처럼 코레일이 자금을 마련해 상환할 경우 개인 투자자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ABCP시장에서 발을 빼는 계기는 충분할 것"이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부 증권사는 이미 PF ABPC시장을 대신해 수익형 실물자산 투자로 방향을 전환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그동안 업계는 부동산개발 초기 단계에서 ABCP 발행에 집중해왔다. 한 때 높은 수익을 가져다 주면서 황금알로 인식됐으나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사업 지연이나 미분양 등 리스크가 높아지게 된 것.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부동산 PF보단 임대료 등의 안정적인 수익원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실물자산을 활용해 리츠나 펀드를 설립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올해 초 신한금융투자는 투자금융본부 내에 프로젝트구조화그룹를 중심으로 부동산PF나 브리지론 대출에서 벗어나 실물자산 매입 주관ㆍ투자, 리츠ㆍ펀드 구조화 등에 집중키로 했다. 부동산 PF 유동화 부문의 업계 1위로 꼽히고 있는 한국투자증권도 이달 초 미분양담보대출 확약시장에 진출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PF 유동화 부분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 PF보다 선진화된 미담확약 시장에 진출했다"면서 "뒤늦게 진입한 만큼 업계 최저 수수료와 다양한 금융구조 종합컨설팅을 장점으로 영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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