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14일 최고 지도자로 공식 지명됐다.
중국 공산당 최고 의결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을 열고 시진핑 총서기를 국가주석으로 선출했다. 국가 부주석에는 정치국원인 리위안차오 전 당 조직부장을, 국회의장격인 전인대 상무위원장으로 장더장을 각각 뽑았다.
시진핑 신임 국가주석은 지난해 11월 공산당 당대회에서 총서기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오른 데 이어 이번에 국가주석과 국가중앙군사위 주석에 선출되면서 공식적으로 당과 정부, 군 등 중국의 3대 권력을 모두 장악하게 됐다.
중국의 국가주석은 대외적으로 국가를 대표하고 법률을 공포하며, 특사와 계엄령 등을 공포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을 갖고있다.
지난 10년간 중국을 이끌었던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은 이날 공식적으로 2선으로 물러나면서 중국 정치권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국가주석의 임기는 5년이지만 통상 한 차례 연임하는 만큼 시진핑은 오는 2023년까지 10년간 국가주석을 맡아 중국을 이끌게 된다.
시 주석의 국정 파트너인 리커창 국무원 총리 내정자는 15일 공식 지명될 예정이다.
시 주석은 전인대 폐막일인 오는 17일 국가주석으로서 첫 연설을 통해 중국의 새 통치체제를 대내외에 알리고 예정이다.
시 주석은 혁명원로인 시중쉰(習仲勳)의 막내로 태어나 부유한 유소년기를 보냈다. 하지만 부친인 반혁명분자로 몰리면서 14세의 나이에 하방해 산시성 예안에서 8년간 농촌생활을 경험하는 고초를 겪었다.. 이 때문에 혁명원로의 후손들로 구성된 태자당의 핵심인물이면서도 서민적인 면모를 풍긴다는 평을 받고 있다.
칭화대학을 졸업한 시진핑은 잠시 국무원 판공청 등지에서 일하다 1982년 허베이성 정딩현 부서기를 시작으로 2007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오르기까지 25년간 지방을 돌며 근무해왔다.
공직생활 동안 개혁개방을 적극 추진하는 등 업무 능력을 발휘하고 부패척결 의지를 보이면서 차세대 주자로 부상했다.
2007년 17기 1중전회에서 서열 6위로 상무위원에 오르고 이어 2010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까지 맡으면서 차기 '제1인자' 자리를 예약했다.
자기관리에 철저해 처신 문제로 구설에 휘말린 적이 없다. 그가 `큰형님'으로 삼는 쩡칭훙(曾慶紅)이 이끄는 태자당은 물론 상하이방 , 군부 등에 광범위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으며 개혁파 인사들과도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인맥은 그가 중국의 제1인자로 올라가는 데 큰 자산이 됐다는 평가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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