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이 21일 "우리는 국가 주권과 안보, 영토를 굳건히 지켜나가겠지만, 이웃 나라와의 영토, 영해, 해양 권익 분쟁 문제를 우호적인 담판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의 신화통신이 전했다.
중국이 남중국해 작은섬(중국명 댜오위다오, 일본명 센카쿠 열도)을 놓고 일본과 외교마찰을 빚고있는 만큼 유력한 차기 국가주석의 이같은 발언은 영토분쟁의 해결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부주석은 이날 광시좡족자치구 난닝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9회 중국-아세안 엑스포(CAEXPO) 비즈니스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은 근대 이래로 세상 만사의 변화를 겪었기 때문에 발전의 중요성과 평화의 소중함을 잘 알고있다"며 평화 발전 노선을 토대로 선린우호(善隣友好, 다른 나라와 잘 지내는 것)의 외교방침을 관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발전할수록 세계와 더욱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더욱 안정적인 지역 환경과 평화로운 국제 환경을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시진핑 부주석은 또 "중국이 개혁개방 이래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뒀지만 세계 최대 개도국 지위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을 '지역, 세계 평화 안정에 이바지하는 역량'이라고 규정하면서중국은 영원히 패권을 다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진핑 부주석은 다음달 예정된 18차 당대회에서 중국 공산당 총서기로 선출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때문에 이날 발언은 향후 10년간 중국의 외교 방침으로 받아들여진다는 분석이다.
한편, 시 부주석은 현재 중국 경제의 상황이 전체적으로는 좋은 상태라고 평가하면서 경제 모델을 내수 위주로 전환해 전면적인 '소강 사회'를 달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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