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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브라운관TV,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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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1970년대만 해도 TV를 보려면 동네 주민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야 했다. TV가 있는 집이 동네에 한 가구 정도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 TV는 흑백에다 화면이 볼록하게 튀어나온 브라운관(CRT)TV였다.


이후 1980년 초부터 금성사(현 LG전자)를 필두로 국내에 컬러TV가 보급되기 시작했고 TV 기술은 빠르게 진화했다. 1993년 오리온전기가 국내 최초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TV를 선보였고 1996년에는 브라운관 대신 액정표시장치(LCD)를 채용한 TV를 LG전자가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2000년에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완전평면 브라운관TV를 내놨다.

이제는 더이상 주변에서 브라운관TV를 찾아보기 힘들다. LCD나 PDP마저 대세에서 물러난 상황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가 차세대 주자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운관TV는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 속의 산물이 돼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가고 있다.


14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및 디스플레이 관련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브라운관 생산 규모는 100만달러(약 11억원)에 그쳤다. 국내 브라운관 생산 규모는 2004년 51억달러에서 2006년 9억7800만달러, 2009년 2억4200만달러, 2011년 1억2500만달러로 매년 빠르게 줄고 있다.

이미 LG전자가 올 상반기 내로 브라운관TV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상태고 삼성전자도 일부 물량이 남아 있긴 하지만 단종이 멀지 않았다는 관측이다.


현재 국내에서 브라운관을 생산하는 곳은 중소업체들뿐이다. 삼성SDI는 2007년부터 국내 브라운관 생산을 접고 중국 선전공장에서만 소량 생산하고 있다. LG의 경우 과거 필립스와 합작법인인 LG필립스디스플레이(LPD)를 통해 브라운관을 생산하다 2006년 지분 관계를 청산했다. 이후 LPD는 LP디스플레이로 사명을 변경한 뒤 채권단 관리를 받아오다가 2010년 홍콩계 펀드인 MGA홀딩에 인수되면서 메르디안솔라앤디스플레이가 됐다. 그러나 이 업체는 2011년 말 경영 악화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현재 정상적인 생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국내 브라운관 생산이 급격히 줄어든 것도 이 업체가 부도난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브라운관이 시장에서 물러나는 반면 OLED는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OELD 생산은 47억500만달러 규모로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2004년 2억1000만달러에 불과하던 국내 OLED 생산 규모는 2009년 5억8900만달러, 2011년 22억7700만달러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의 경우 삼성전자의 LCDTV가 단종되는 등 TV 부문에서는 OLED 등에 시장을 내줬지만 스마트기기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생산이 견조하다. 지난해 국내 LCD 생산 규모는 344억2200만달러로 전년보다 8.6% 늘었다.


PDP의 경우 OLED에 대세 자리를 내주면서 생산 규모가 차츰 줄고 있다. 지난해 국내 PDP 생산은 16억6500만달러로 전년보다 15.0% 감소했다. PDP 생산은 2006년 41억850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CDTV는 올 상반기 중으로 생산이 중단될 것"이라며 "PDPTV도 생산이 줄고 있어 대부분 LEDTV로 시장이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OLED 생산 규모는 112억6700만달러로 전년보다 56.4% 증가할 전망이다. LCD도 1245억4400만달러로 10.8% 늘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PDP와 브라운관은 각각 25억1400만달러, 2억4400만달러로 27.1%, 43.6%씩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박민규 기자 yush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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