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기준 코스닥 신용융자 잔액 1.9조 육박..연초대비 2000억 늘어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코스닥지수가 올해만 9% 이상 올라 540선에 안착하는 등 코스닥시장에 돈이 몰리면서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연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1일 기준 코스닥시장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1조8940억원으로 작년 11월15일 이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14일 이후 17거래일 중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금액이 늘었을 만큼 최근 증가세가 가파르다. 작년 말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1조6800억원 수준이었으니 코스닥 시장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돈이 두달 반만에 2000억원 이상 불어난 셈이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담보 없이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것을 말한다. 주식담보대출과 달리 빌린 돈은 무조건 주식을 사는데 사용된다. 주가가 급락할 경우 반대매매로 이어져 하락폭을 확대시킬 수 있다.
지난 6일 장중 547.61을 기록하며 3년 최고치까지 오른 코스닥지수가 540선에 안착하면서 돈을 빌려서까지 주식을 사는 이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2월에만 6.4% 오른 코스닥지수는 이달에도 1.5% 가량 뛰었다.
2월 이후 코스닥지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사이 개인투자자들은 차익실현에 열중하고 있다. 2월 이후 12일까지 개인은 코스닥시장에서만 709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이렇게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고 있는 사이에도 일부 투자자들은 빚을 내 주식을 쓸어 담고 있다는 얘기다.
연일 늘어나고 있는 코스닥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와 달리 유가증권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조2000억~2조3000억원 수준에서 상대적으로 정체돼 있다. 11일 유가증권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조3050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5.1% 가량 늘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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