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아세안시장은 한국의 두 배 규모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 아세안펀드의 수익률은 12~25%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알란 리차드슨 펀드매니저는 1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해외주식형펀드에 뭉칫돈이 몰리는 가운데 아세안펀드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 몇 년 동안 아세안은 빠르게 성장했다. 이는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선진국뿐만 아니라 브릭스(BRICS) 등 이머징 시장이 한풀 꺾인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는 것.
이에 알란 리차드슨은 "중국을 제외하고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의 인구가 6억4000만명에 이르고 GDP가 2조 달러가 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15~29세 젊은 소비층이 1억600만명으로 아세안 시장의 왕성한 소비력을 받쳐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력과 함께 투자분야도 성장하고 있다. 그는 "중국 같은 경우 제조업의 전 세계 기지로써 각광을 받다보니 임금자체가 올랐으나 아세안시장은 임금 수준이 높지 않아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재정건전성과 투자등급도 향상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아세안국가 5개국 가운데 인도네시아는 14년만에 처음으로 투자적격 등급으로 상향조정됐으며 그 아래 등급에 있는 필리핀은 올해 등급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알란 리차드슨은 "낮은 투자등급이 아세안펀드의 투자 걸림돌이었으나 곧 해소될 것으로 보이며 지난 16년간 재정건전성 확충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무엇보다 오는 2015년 아세안 10개 국가들이 단일경제공동체인 AEC를 형성하게 될 경우 높은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브릭스보다 아세안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무역규제 철폐와 지역공통체 성장으로 투자가 활성화 될 것"이라며 "AEC를 통해 1~2%까지 추가 성장해 금융위기 이전에 도달했던 7~8%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간담회 자리에서 본인의 투자 포트폴리오도 공개했다. 바로 저평가된 종목과 분산투자. 그는 "지난 3년간 벤치마크(MSCI South East Asia)가 37% 오르는 동안 아세안펀드는 100%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인도네시아 회사인 아르와나(Arwana), 필리핀의 하이퍼마트 체인인 퓨어골드(Puregold)등 소비재 관련 종목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냈다"고 설명했다. 아르와나의 경우 8개월만에 587%의 수익을 기록했으며 퓨어골드는 지난해 4월 매입 후 92%의 우수한 성과를 냈다.
향후 아세안펀드에 대해 과거 3년간은 소비재 종목 투자로 수익을 얻었다면 앞으로는 원자재 종목들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이나 중국에서 원자재 관련 수요가 늘면서 관련 종목이 상승하고 있어 선제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원자자에 투자를 늘려서 판단이 맞다면 25%까지 수익율을 낼 수 있으며 투자판단이 다를 경우 소비재로 분산투자해 12%의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세안펀드는 단일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가 아니라 6개국에 분산투자하기 때문에 낮은 리스크라는 장점이 있다"며 "저평가된 종목을 찾아내고 아세안시장의 펀더멘탈을 통해 수익율을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아세안펀드'는 설정액 10억이상 해외펀드 가운데 3년 수익률이 107.65%로 1위를 기록중이다. 현재 운용을 담당하고 있는 펀드매니저 알란 리차드슨(Alan Richardson)은 1997년부터 16년간 아세안시장을 분석해온 전문가로써 풍부한 운용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특히 국가별 정세변화에 따른 섹터비중 조절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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