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사설]경쟁사 출신 사외이사 뽑은 도요타

시계아이콘00분 58초 소요

[아시아경제 ]일본 도요타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외이사 3명을 선임했다. 특히 그 중 독립 컨설턴트 역할을 할 마크 호건은 경쟁사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부사장 출신이다. 보수적인 경영을 해 온 도요타가 사외이사를 두는 것도 의외지만, 외국 경쟁사 출신을 영입하자 일본보다 미국 자동차업계가 더 놀랐다.


한국에선 사외이사를 전직 관료나 정치인의 자리 봐주기 정도로 인식하지만, 취지에 맞게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선진 외국기업 사례는 많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경우 18명의 이사회 구성원 중 16명이 '독립적 사외이사'다. 모든 이사는 2~3개 소위원회에서 활동하며, 1년에 두 차례 이상 사업장을 방문해 현장을 파악한다. 2001년 엔론의 회계부정 사건을 목격하고 엄격한 이사회 규정을 만들었다. 독일 BMW와 지멘스도 경영이사회와 별도로 독립적인 인물로 구성된 사외이사회를 운영한다.


마침 3월 주총 시즌인데, 우리나라에선 이번에도 사외이사가 여전히 전직 관료나 대주주 및 최고경영자(CEO)와 학연ㆍ지연으로 얽힌 '아는 사람'들로 채워지고 있다. 전직 관료라도 시원찮은 곳 출신은 명함도 못 내민다. 정치권에서 경제민주화 바람이 드세지자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검찰 등 대기업을 압박하는 기능을 가진 기관 출신이 각광받고 있다. 박근혜 정부 각료 중에서도 사외이사 전력 문제로 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일었다. 정홍원 국무총리와 유정복 행정안전부 장관, 이동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현오석 경제부총리 내정자,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 등이다.


미국은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진의 경력, 학력, 금전관계, 인간관계 등을 명시하고 대주주나 경영진과 독립된 인물만이 맡도록 하고 있다. 우리도 달라져야 한다. 국제기준에 맞춰 사외이사 자격 요건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 소액주주들이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장치도 필요하다. 도입 15년째인 사외이사 제도가 정착하지 못한 데에는 대주주와 CEO의 책임이 크다. 사외이사를 동창회 멤버 정도로 생각해선 안 된다. 대정부 로비스트나 방패막이, 이사회의 거수기로 여기는 것은 더 위험하다. 일시적으로 위기를 모면하는데 도움이 될진 몰라도 기업을 스스로 좀먹는 행위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