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 페이스북의 ‘좋아요’ 버튼 패턴을 통해 사용자의 정치적 성향과 종교적인 관점, 심지어는 성적 취향이나 마약 사용 유무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영국의 명문 캠프리지대학교 연구팀이 5만8000명의 미국 페이스북 사용자가 공유한 ‘좋아요’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사용자의 취향을 예측할 수 있었다. 페이스북의 사용자들은 영화나 유명인사, 다른 사용자의 글 등에 '좋아요' 버튼을 누를 수 있다.
연구팀은 자원자들의 인구통계학적 기록과 행동 조사, 심리 테스트 등의 결과와 페이스북 ‘좋아요’ 게시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사용자의 정치적 성향은 85% 구분이 가능했고, 흑인인지 백인인지에 대한 예측은 95% 일치했다. 동성애자 여부는 88%가 예측이 가능했다.
예를 들어 10개의 게시물 중 텍사스주 소재 오스틴이나 미국 범죄 코메디 영화 '빅마마' 등에 대해 '좋아요'를 버튼을 누르면 마약 경험자로 예측되는 식이다. 반면, 수영이나 초콜릿칩아이스크림 등에 대한 좋아요 버튼은 마약 이용자가 아니다.
연구팀을 이끈 마샬 코신스키(Michal Kosinski) 캠브리지대 심리학자는 "'좋아요' 버튼을 누르는 사용자들은 개인적인 문제까지 공유하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온라인 광고에서 핵심 목표로 삼는 데이타 인구통계의 힘과 위험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이다.
연구는 세계적인 과학학술지 미 국립과학아카데미 회보에 실렸다.
지연진 기자 gy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