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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오른다 '사재기' 현상..."나도 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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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편의점 판매량 증가...제주 면세점 '담배 코너' 고객들로 북새통

담뱃값 오른다 '사재기' 현상..."나도 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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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담배 2보루만 주세요."


국민건강을 명분으로 한 정부의 '담뱃값'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벌써부터 사재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주말인 9일과 10일 전국 곳곳에는 인상 전 미리 담배를 구입하려는 얌체족들로 사재기 현상이 발생했다. 소비자 입장에서 미리 한 보루를 사 두면 정부의 가격 인상에 따라 최대 1만원에서 2만원은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소매상과 편의점 점주들 사이에서도 담배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편의점 관계자는 "평상시보다 5배 이상 담배 판매량이 많아졌다"며 "어제 하루 동안에는 보루로 구입하는 손님도 6명이나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KT&G의 에쎄와 필립모리스의 말보로·팔리아멘트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일부 제품은 물량이 거의 없어 영업사원에게 요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주택가 안에 위치한 슈퍼마켓도 상황은 마찬가지. 얌체족들로 일부 제품이 많이 빠져 있었다. 때마침 슈퍼마켓에서 담배 한 보루를 구입하는 30대 남성을 만났다. 그는 "최근 뉴스에서 담배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보도를 보고 미리 구입을 한 것"이라며 "가뜩이나 얇아진 지급 때문에 어려운데 담배 가격마저 오른다고 하니 답답할 뿐"이라고 한숨은 내쉬었다.


대형마트도 세수 확보를 위한 정부의 담뱃값 인상 논의가 불거지면서 매출이 10∼2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담뱃값 인상 논의가 시작된 지난 6일 이후 담배 판매량이 16%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제주도 면세점인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담배 코너에는 평상시와 달리 담배를 구입하려는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KT&G 담배 코너에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고, 계산을 하기 위한 사람들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면세점 직원은 "담배를 구입하려는 손님들이 평상시보다 3배는 많은 것 같다"며 "면세점의 경우 1인당 한 보루로 제한돼 있다 보니 일부 고객들은 와이프나 동료들의 비행기 티켓을 동원해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담뱃값 인상 움직임에 일부 소매상과 편의점 점주들은 일반 소비자로 가장해 담배를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광호 기자 k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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