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9개 전통시장에 화장실, 주차장 등 편의 및 안전시설 구축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서울시가 29개 전통시장에 총 162억원의 예산을 들여 시설 현대화 사업을 추진한다. 화장실과 주차장, 아케이드(비·햇빛 가리개), LED 조명 등 편의·안전시설을 구축해 시민 쇼핑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10일 오는 3월 말부터 중구 신중부시장, 강북구 수유재래시장,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시장 등 서울시내 29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시설 확충에 착수하고, 이를 통한 경쟁력 강화와 만족도 향상으로 전통시장을 육성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002년부터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사업에 총 229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109개 시장에 221개 사업을 지원했다. 특히 789억원과 446억원으로 각각 49개 시장 아케이드를 설치하고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번에 서울시가 지원하는 사업에는 주로 주차장과 화장실, 아케이드, 시장 안 도로 등 소비자들의 이용 편리성을 높이기 위한 시설물 설치가 포함됐다. 이와 함께 고객안내센터, 상인회사무실 등 상권 기능 개선을 위한 시설 조성과 전기·가스·소방·화재방지 등 안전시설 개·보수도 실시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중구 중부·신중부시장을 비롯해 구로구 남구로시장에도 비와 눈 등을 막을 수 있는 아케이드가 설치된다.
또 강북구 수유재래시장과 수유전통시장, 수유시장 등 3개 시장에는 공동주차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128억원의 예산으로 이들 3개 시장에 대해 올해 내 주차장 부지를 매입하고, 내년부터 착공에 들어가 2015년까지 주차장 100면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김정안 중부·신중부시장 상인회장(서울시 전통시장 명예부시장)은 "그 동안 전통시장은 대형마트나 백화점과 비교해 시설과 안전 측면에서 열악한 게 사실이었다"면서 "이번 지원은 향후 전통시장 쇼핑환경 개선과 시장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화장실 확대 조성을 통해 시민들이 겪는 불편함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화장실 시설 개선 대상지인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시장, 동서시장, 청량리 종합시장, 청량리 종합도매시장 등은 유동인구가 많고 300개가 넘는 시장점포가 밀집한 지역이지만 남녀 공용화장실이 한 곳 밖에 없어 시장상인들과 이용객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 밖에도 강서구 화곡 중앙 골목시장에는 3층 규모의 고객만족센터를 설치한다. 1층에는 화장실, 2층과 3층은 각각 상인회 사무실과 상인회 교육장을 마련해 운영한다. 중구 동평화시장 전기시설 개선과 마포구 망원시장, 강북구 수유재래시장에는 CCTV를 설치도 이뤄질 예정이다.
문홍선 서울시 산업경제정책관은 "서울시는 전통시장 매출증대와 상권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하드웨어 개선과 함께 자생력 강화를 위한 상인조직 활성화, 공동마케팅과 친절한 고객응대 등 소프트웨어 개선까지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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