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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전야’ 대한문 앞 농성장…4차례 충돌 10여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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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청, 8일 텐트 농성장 강제철거 행정대집행
시위대 “쌍용차 사태 해결 때까지 농성장 운영”


‘폭풍전야’ 대한문 앞 농성장…4차례 충돌 10여명 부상 ▲ 8일 오전 서울 중구청이 덕수궁 대한문 앞 텐트 농성장에 대한 강제철거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 사진은 대집행 과정에서 구청직원들과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발생한 부상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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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한바탕 폭풍우가 지나간 후 잠시나마 평온을 되찾은 모습이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 모인 120여명 농성장 관계자들과 시민, 학생들은 땅바닥에 털썩 앉아 짜장면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오전 7시 49분과 50분, 8시 1분과 38분 총 4차례 충돌로 6명이 병원 후송되는 등 일촉즉발의 흔적은 잠시 수그러들었다.

오후 2시30분부터는 중구청의 강제철거를 규탄하고 쌍용차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가 시작됐다. 농성장 위로는 ‘박근혜 대통령은 쌍용차문제 해결하라’ 등의 5개 현수막이 내걸렸고, 바로 앞 바닥에는 ‘강제철거 중단하고 생존권을 보장하라’는 플래카드가 놓였다.


목청을 높이는 시위대 인원들은 일제히 노란색 조끼를 입은 상태다. 조끼에 적힌 ‘해고는 살인이다, 공장으로 돌아가자’라는 문구가 선명하다.

서울 중구청이 당초 예정대로 8일 오전 대한문 앞 텐트 농성장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감행했다. 150여명 직원을 동원한 중구청은 ‘강제철거를 실시하겠다’는 계고장 낭독과 함께 시위대 쪽으로 몸을 옮겼다.


이내 시위대와 직원들이 엉키기 시작했고, 이곳저곳에서 거친 몸싸움이 벌어졌다. 곳곳에서 고성이 오가는 동시에 부상을 호소하는 비명도 들렸다. 시위대는 ‘해고는 살인이다’, ‘정리해고 철폐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완강하게 저항했다. 결국 중구청은 오전 9시10분께 직원들을 철수시켰다.

‘폭풍전야’ 대한문 앞 농성장…4차례 충돌 10여명 부상 ▲ 8일 오전 서울 중구청이 덕수궁 대한문 앞 텐트 농성장에 대한 강제철거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 지난 3일 발생한 화재로 전소한 텐트 농성장 자리에 화분이 놓여 있다. 덕수궁 돌담 벽면에 화재로 검게 그을린 흔적이 보인다.


쌍용차 해고자들이 대한문 앞에 농성을 위한 텐트를 설치한 건 지난해 4월이다. 이후 해군기지 건설 반대와 원전 폐기를 주장하는 관련 단체의 텐트가 설치되면서 총 4동의 텐트가 농성장을 형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설치된 텐트가 도로법을 비롯한 현행법 위반에 해당된다는 논란이 일었다. 현행 도로법에는 도로통행에 지장을 주는 물건이나 기계, 장비 등은 설치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이에 중구청은 관할구청의 허가가 없었고, 농성장이 시민 통행에 지장을 준다는 점을 들어 지난해 12월 12일 행정대집행을 진행키로 했다. 이 당시 철거를 앞두고 극적으로 양자 간 협상이 이뤄져 ‘향후 관계자들이 정기적으로 만나 의견을 교환한다’는 합의를 이끌어 내 사태는 일단락됐다.


이후 중구청은 시위대의 농성장 자진철거 권고 차원에서 지난 1월과 2월 각각 공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공문에서 명시한 기한 동안 자진철거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중구청은 지난달 28일 ‘오는 3월 8일 행정대집행을 실시하겠다’는 내용의 계고장을 통보했고, 이날 강제철거를 시도했다.

행정대집행에 맞서 시위대는 쌍용차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농성장을 운영하는 한편 텐트를 자진철거하는 일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향후 쌍용차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국민들의 지지를 모으겠다고 주장했다.


고동민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 기획팀장은 “이곳은 농성장인 동시에 죽어간 쌍용차 노동자들을 추모하는 분향소이기도 하다”며 “우리를 범죄자 취급하고 쫓아내고자 하는 움직임에는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말했다.


자발적으로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강원(45·남) 씨는 “벼랑 끝에서 몸부림치는 사람들을 밀어 떨어트리려 해서야 되겠느냐”며 “나 같은 시민들이 자진해서 이런 시위에 참여하는 건 이들이 대한 연민 때문이다”고 밝혔다.

‘폭풍전야’ 대한문 앞 농성장…4차례 충돌 10여명 부상 ▲ 8일 오전 서울 중구청이 덕수궁 대한문 앞 텐트 농성장에 대한 강제철거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 구성원들이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중구청은 내부 논의와 현장상황을 고려해 8일 오후 중 다시 철거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그간 수차례 공문을 통해 자진철거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와 편의를 제공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시위대의 거센 반발로 철거 강행에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그 동안 원만한 해결을 위해 접촉을 시도했지만 시위대 측은 번번히 대화를 거부했다”며 “날이 바뀌어도 행정대집행 권한은 유효한 만큼 이번에는 (철거를) 마무리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3일 발생한 화재로 인해 현재 대한문 농성장에는 1동의 텐트만이 운영 중이다. 기존 4동의 텐트 중 3동이 전소했고, 나머지 한 동의 텐트마저도 반 이상 불에 타 화재 이후 새롭게 설치했다.


또 시위대는 오는 30일 농성장 설치 1주년을 맞아 대한문 앞에서 대규모 법국민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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