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봄나물기내식, 아시아나항공은 김치찌개 선보여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항공사 기내식이 봄옷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우선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봄기운을 기내식에 불어넣었다.
대한항공의 대표 기내식이자 우리나라를 전세계에 알린 음식 중 하나인 비빔밥에 두릅, 영양부추, 돌나물 등 산뜻한 봄나물을 서비스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승객들의 입맛을 돋우기 위해 동치미 국수와 단호박 영양밥 등의 한식메뉴도 계속 제공한다.
비즈니스석과 일등석에는 우리나라 고유의 오방색(청, 백, 적, 흑 황)의 개념에서 착안한 계절별 컬러푸드를 선보인다.
특히 일등석에는 제주 제동목장에서 방목 생산한 명품 한우와 토종닭 등의 최상의 식재료로 만든 최상급 기내식이 제공된다.
아시아나항공도 봄을 맞아 인천-프랑크푸르트(독일)간 구간에 김치찌개를 도입한데 이어, 인천-LA, 인천-뉴욕에도 김치찌개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탑승객의 59.06%가 김치찌개를 선택할 정도로 인기가 높자 도입노선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다.
아시아나는 지난해 3월과 4월 2개월간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에 김치찌개를 서비스 한데 이어 지난해 9월부터 다시 김치찌개를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한식에 대한 인기와 관심이 높아지면서 궁중정찬, 영양쌈밥, 김치찌개, 콩나물밥, 열무김치국수 등 한식메뉴를 모든 노선에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기내식은 항공 여행의 꽃으로 비유된다. 고객만족도의 바로미터인 셈이다. 항공사들이 기내식에 많은 정성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입맛 까다롭기로 소문난 우리나라 승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항공사들은 통상 계절에 맞춰 기내식 메뉴를 변경한다. 연말연시, 성탄절, 혹서기 등에 따라서도 메뉴가 확 바뀐다.
또 건강이나 종교, 연령 등의 이유로 일반 기내식을 먹기 어려운 승객들을 위해 특별 기내식도 별도 제공된다.
비즈니스맨 등을 단골손님을 잡아야 하는 항공사 입장에선 다양한 기내식으로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아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노선에 따라 다르지만 좌석별 제공되는 음식의 메뉴가 달라지는 것도 고객의 니즈를 맞춘 결과다.
통상 비즈니스석의 기내식 가격은 일반석의 4~5배 정도 비싸다. 일등석은 일반석 대비 10~12배에 달한다. 최상급 식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이 일반석보다 훨씬 비싸다. 고급 샴페인이나 와인을 즐길 수 있으며 최상의 서비스를 받으면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도 기내식 가격이 비싼 이유 중 하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기내식을 제공하면서 가장 크게 신경 쓰는 부분은 영양과 위생"이라며 "조리 후 비행 중 취식까지의 시간이 많이 걸기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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