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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이버 세상은 세계 3차대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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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인도 군사충돌이 온라인 대립으로
한국-일본 국가간 감정이 보안 공격으로
핵티비즘(해킹+액티비즘) 기승...사회 기간시설 공격 상대국에 혼란 유도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지난 5일(현지시간) 파키스탄 국방부 산하 정보국 사이트인 ISI(http://isi.org.pk)가 갑자기 멈춰섰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장애로 수시간째 접속 불능 사태를 일으켰다. 사고는 이내 정상화됐지만 서버가 다운된 수시간 동안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사이버 테러에 대한 우려 탓이다. 해킹 원인과 배후에 대한 조사 결과 인도발로 추정되는 해커가 ISI에 불법적으로 침입해 수백건의 기밀 정보를 다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접속지는 '173.193.110.72.' 인도 지역이었다. '고질라'라는 이름의 이 인도 해커는 파키스탄 정보국의 모든 PC를 감염시킬 수 있는 원격 해킹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 사이버 세상은 세계 3차대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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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 없는 사이버 전쟁이 지구촌을 엄습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이 국가간 갈등과 맞물려 또 다른 전쟁의 사생아를 낳은 것이다. 총알이 빗발치거나 포성이 작렬하지는 않지만 허술한 보안을 틈탄 공격은 촘촘히 엮인 인터넷 망을 한번에 무력화시킨다. 사이버 공격을 주도하는 국가가 노리는 것도, 방어를 하는 국가가 우려하는 것도 바로 그렇다. 타격을 위해 적진 깊숙히 침투할 필요도 없다. 안방에서 버튼만 누르면 지구촌 어디든 타격이 가능하다. 국가간 갈등에서 빚어지는 '핵티비즘(hacktivismㆍ 해커(hacker)와 행동주의(activism)의 합성어)'은 지구촌의 새로운 안보 위협이다.

이번 인도의 타깃성 해킹은 양국간의 군사적 충돌에서 비롯됐다. 국제 정세 변화가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면서 사이버 대전으로 번진 양상이다. 실제로 양국간의 물리적 충돌로 지난 1월 파키스탄 병사 1명, 인도 병사 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양국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홈페이지 변조와 디도스 공격, 중요 정보 폭로 등이 줄을 잇기도 했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와 필리핀도 맞붙었다.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간의 유혈사태 여진이 사이버 공간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들 국가간의 대형 보안 사고는 웹을 통해 감염되는 지능형 지속 위협(APT) 공격 방식이 이용됐다. 양국의 공격 대상이 보유한 시스템과 데이터를 물리적으로 파괴하는 방향으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금 사이버 세상은 세계 3차대전 중?


지난달에는 중국 사이버 부대가 미국 115개 기업을 집중 해킹하는 사건이 터졌다. 패권다툼을 벌이는 미국과 중국의 첨예한 사이버 대치는 사이버 무력을 증강시켜야 한다는 미 정부의 논리에 힘을 실어줬다. 하마둔 투레 유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사무총장은 "세계 3차 세계대전은 '사이버전'이 될 것"이라며 "금융과 상업, 긴급구호, 식량 등 모든 분야가 지나치게 통신기술에 의존한 탓에 위협을 피할 국가는 없다"고 경고했다. 인터넷 발달 초기 개인에 집중됐던 사이버 공격 대상이 단체, 기업에서 국가로 이어지면 결국 세계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발언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한일 네티즌 간 사이버전은 매년 삼일절과 광복절에 연례행사처럼 진행된다. 최근 몇 년간 한일 간의 디도스 공격, 악성게시물 등록 등이 숨가쁘게 펼쳐졌다. 올 해 삼일절에도 정부가 한일 네티즌이 매년 공격을 주고받던 주요 사이트들을 집중 모니터링하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다. 우리나라의 반크(www.prkorea.com), 독도수호대(www.tokdo.co.kr), 사이버독도닷컴(www.cybertokdo.com) 등이 대상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단순한 반일 감정으로 사이버테러에 가담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며 "사이버 공격의 확대를 막기 위해, 청와대, 외교부 독도 관련 사이트와 인터넷 카페, 커뮤니티 등 주요 사이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일본 정부의 차관급 인사가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참석하면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새로운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채택이 임박하면서 남북간 긴장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점도 위험요소로 지목된다. 북한의 해킹 수법은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게 보안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호웅 안랩 시큐리티대응센터 센터장은 "최근 국가간 사회 기간 시설을 공격해 상대국에 커다란 혼란을 유발하는 해킹 수법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스마트 기기들을 공격 대상으로 하거나, 이와 연계된 공격 기법도 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교육 강화 모니터링 인력 보강 등의 보다 실제적인 대응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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