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애플과의 특허전이 삼성의 미국 로비를 부추기고 있다"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이 미국 로비 활동을 강화하면서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는 '애플과의 특허전이 삼성의 미국 로비를 부추기고 있다(Samsung’s Patent Spat With Apple Spurs U.S. Lobbying Push)'는 제목의 기사에서 삼성이 미국 정부의 반덤핑 조치, 애플과의 법정 분쟁 등으로 미국 워싱턴에서 로비 자금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이 지난해 미국 워싱턴에서 사용한 로비 자금은 90만달러다. 이는 1년 전 15만 달러보다 6배 증가한데다 역대 최대 규모인 2008년 37만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로비 자금을 지적재산권, 통신 인프라 등에 걸쳐 미국 정부에 합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로비 자금은 규모면에서 구글(182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810만달러), 애플(200만달러)에 이어 4위다. 미국 기업을 제외하고는 워싱턴 로비 자금 투입 규모가 가장 크다.
블룸버그 통신은 "삼성전자가 미국 시장에서 거두는 매출은 2009년 25%에서 2011년 29%로 증가했다"며 "미국 사업 확대로 미국 정책에 대한 삼성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로비 자금 확대 이유에 대해 분석했다. 앞서 삼성은 지난 10년간 소니를 위해 로비 활동을 펼쳐 온 조엘 워깅턴을 스카우트하기도 했다.
마크 뉴먼 샌포드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많은 시간, 돈, 자원을 로비에 투입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도 같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렘리 스탠포드 로스쿨 특허법 교수는 "로비는기업들의 사업에서 점점 더 중요해지는 부분"이라며 "워싱턴에서 일어나는 일이 정보기술(IT) 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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