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블루몬스터의 저주를 극복하라."
오늘밤(한국시간) 대장정에 돌입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2탄 캐딜락챔피언십(총상금 875만 달러)의 '격전지'가 바로 블루몬스터(파72ㆍ7266야드)다. '新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3주 연속 등판,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텃밭'에서 벌이는 우승사냥 등이 화두다.
딕 윌슨이 1961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도랄에 조성했다. 전체 난이도는 높지 않지만 코스를 감싼 11개의 워터해저드, 지뢰밭처럼 곳곳에 포진한 110개의 깊은 벙커와 질기고 억센 러프 등으로 악명 높은 곳이다. 여기에 시시각각 방향을 바꾸는 바람이 가세하면 선수들에게는 그야말로 어느 한순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지옥의 플레이'가 이어진다.
선수들은 아예 '블루 몬스터(푸른 괴물)'라는 애칭을 붙여 도랄골프장 블루코스라는 원래 이름이 아예 사라졌다. 무엇보다 티 샷의 정확도가 우승의 관건이다. 25야드에 불과한 좁은 페어웨이에 공을 안착시켜야 일단 워터해저드와 러프의 덫을 피할 수 있다. 페어웨이를 벗어난 샷은 적어도 1타 이상의 응징을 각오해야 한다. 그린 빠르기도 마스터스를 치르는 오거스타내셔널의 '유리판 그린' 못지않다.
우승컵의 향방은 마지막 18번홀(파4ㆍ467야드)에서 결정된다. 페어웨이 왼쪽은 워터해저드, 오른쪽에는 7개의 깊은 벙커가 도열해 PGA투어 개최 코스 가운데서도 가장 어려운 18번홀로 꼽히는 홀이다. 그린으로 가는 길이 마치 협곡 같다. 지난해 이 홀의 평균타수는 4.54타, 1, 2타 차 선두에게는 강력한 멘탈을 시험하는 마지막 관문이라는 이야기다. 매킬로이는 실제 지난해 최종일 강력한 추격전을 전개하다가 이 홀에서 보기를 범해 3위에 그쳤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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