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베네수엘라 정부가 미국 대사관 직원 2명을 추방했다. 또 미국을 겨냥 "역사적인 적"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이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암투병 끝에 사망한 직전에 이뤄진 것이다.
5일(현지시간)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이날 국영TV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모든 음모의 뒤에는 조국의 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반(反)베네수엘라' 환경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베네수엘라 관료들에 따르면 미 공군 소속 데이비드 델모나코 대령과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공군 1명은 24시간에 안에 베네수엘라를 떠나야 한다. 베네수엘라 정부 관계자들은 이들 미 공군이 베네수엘라 군 관계자들과 접촉해 군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정국 불안을 조장하는 등 간첩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국방부도 "공군 소속 데이비드 델모나코 대령이 추방돼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확인했다.
마두로 부통령은 추방 계획에 이어 차베스 대통령의 반대 세력이 그를 감염시켰다는 음모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발표는 2년간 암 투병을 해온 차베스 대통령이 최근 감염으로 호흡 기능이 급격히 악화돼 숨졌다는 발표 직전 나온 것이다. 차베스 대통령의 사망에 따른 정국 혼란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내부용 조치로 보인다. 베네수엘라는 최근 자국 화폐인 볼리바르화를 평가절하해 높은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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