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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 창덕궁 달빛기행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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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 창덕궁 달빛기행 어때요? 창덕궁 달빛기행 (사진=한국문화재보호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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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지독했던 기난긴 겨울이 물러나고 봄이 성큼 다가왔다. 고용한 봄밤 달빛에만 의지해 구중궁궐을 거니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창덕궁 달빛기행'이 이달부터 진행된다. 야간답사는 설화자의 이야기를 통해 창덕궁의 역사와 문화, 조경을 체험할 수 있다. 돈화문에서 집결해 진선문, 인정전, 낙선재, 부용지, 불로문, 연경당, 후원 숲길을 너무 다시 돈화문으로.

지난 2011년부터 진행된 ‘창덕궁 달빛기행’은 한국문화재보호재단과 문화재청이 주최한 올해로 4년째가 되는 대표적인 고궁 야간 문화행사이다. 티켓 오픈 동시 매진, 예매사이트 예매현황 1위 등 지속적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44회가 진행되었으며 내국인 4700여 명과 외국인 900여명이 참가했다.


창덕궁 달빛기행의 첫걸음은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敦化門)에서부터다. 20명으로 구성된 참가자들은 손에 청사초롱을 들고 어둠에 잠겨있는 궁궐의 고요한 침묵 속을 헤쳐나간다. 현재 남아있는 돈화문은 광해군 원년(1609)에 새로 지은 것으로 현재 창덕궁에 남아있는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두 번째 장소인 금천교는 보물로 지정돼 있는 현존하는 궁궐 안 돌다리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조선 태종 때 건축됐다. 참가자들은 금천에 비친 달을 벗삼아 창덕궁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어 인정전에 당도한다. 이곳은 창덕궁의 정전(正殿)으로서 왕의 즉위식, 조회, 외국사신의 접견 등이 이루어지던 정무 공간이다. 조선조에는 8명의 왕이 이곳에서 즉위식을 올렸다. 대한제국의 상징인 오얏꽃 상징이 용마루 부분에 장식되어 있는 것이 독특하다.

봄밤, 창덕궁 달빛기행 어때요?


낙선재는 헌종 13년(1847) 후궁 김씨의 처소로 지어진 뒤 덕혜옹주와 이방자 여사가 거처하는 등 주로 왕실여성의 거주공간이 되어왔다. 조선왕실의 몰락과 궁중 여성의 한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아름답지만 슬픈 공간이다. 낙선재에 이어 함양문을 지나 창덕궁 후원으로 들어간다. 후원은 왕의 휴식처로 사용되었던 곳으로 전체 창덕궁 면적의 60%를 차지할 만큼 규모가 크다.


부용지는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천원지방)’의 우주사상에 따라 조성된 왕실 연못이며 후원에 있기에 경복궁의 경회루와는 달리 왕의 사적인 용도로 사용되었다. 이 부용지에는 보물 제1763호인 ‘부용정’이라는 亞자 모양의 정자가 반쯤 물에 떠 있듯 축조되어 있는데 한국 정자 건물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꼽힌다.


이어 불로문~연경당 일대를 걷는다. 불로문은 하나의 통돌을 깎아 세운 것으로 ‘늙지 않는 문’이라는 그 이름처럼 왕의 무병장수를 축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불로문을 지나면 애련지를 지나 연경당으로 들어가게 된다. 연경당은 효명세자가 일반 양반가의 집을 모방하여 궁궐 안에 지은 120여 칸의 집이다. 고종과 순종 시절에 연회 공간으로 자주 사용되었다는 점에 착안하여 창덕궁 달빛기행에서는 이곳에서 다과를 제공하고 우리 전통예술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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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때 경복궁이 불타버린 이후 사실상의 ‘정궁(正宮)’ 역할을 해왔던 조선의 ‘창덕궁’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우리의 유산이 됐다.


이 행사는 상반기 3, 4, 5월에 하반기 8, 9, 10월에 보름달 시기에 맞춰 개최되며, 내국인 18회와 외국인 10회로 나누어 총 28회 진행된다. 지난해와 같이 사전예매(상반기, 하반기 진행)를 해야 관람이 가능하며, 오는 3월 12일 화요일 14시부터 인터파크 티켓(http://ticket.interpark.com)을 통해 상반기 행사(3~5월) 예매가 시작된다. 하반기 행사(8~10월)는 8월초에 예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문화진흥팀(02-2270-1234 / 02-2270-1238 / 02-2270-1237(영어))




오진희 기자 valer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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