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영하의 날씨에 바깥에서 낮잠 자는 아기들

시계아이콘01분 2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북유럽에선 영하 15도에도 유모차 탄 채 야외에서 낮잠
"신선한 공기 마실수록 건강해" 전통 육아방식 인기


영하의 날씨에 바깥에서 낮잠 자는 아기들 ▲ 스웨덴 스톡홀름 거리에서는 영하 5도의 날씨에도 바깥에서 낮잠 자는 아기를 태운 유모차를 목격할 수 있다.(출처: BBC)
AD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 "스웨덴 북부 지방에서 태어난 나는 사슴가죽이 덮인 유모차에 앉아 겨우내 쌓인 눈이 녹아 물방울이 돼 떨어지는 모습을 지켜봤던 기억이 난다. 영하의 날씨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고, 오히려 낮잠을 자는 동안 햇볕을 쬔 덕분에 비타민D가 생성됐을 것 같다."(퍼, 영국 리치몬드)


# "1950년대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일년내내 정원 한쪽에 마련된 '하치(네모난 상자처럼 생긴 요람)'에서 지냈다. 여름에는 아랫도리를 벌거벗은 채 일광욕을 즐겼고, 겨울에는 담요와 모자, 장갑을 낀 채 그곳에서 낮잠을 자곤 했다. 70년대 후반에 낳은 내 아이들 역시 서리가 내리는 날을 제외하고는 담요를 덮은 채 유모차에 태워 바깥에서 재웠다."(마야 던, 영국 케인즈)

영하의 날씨에도 실외에서 아기를 재우는 북유럽의 육아 방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 스웨덴과 핀란드, 노르웨이 등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온과 상관 없이 아기를 신선한 공기에 자주 노출시킬수록 더욱 건강하게 자란다고 여기는데, 영국 BBC방송은 이것이 최근 생겨난 유행이 아니라 상당히 오랜 기간 전해내려온 전통 육아법이라고 강조했다.

BBC에 따르면 스웨덴 스톡홀름 거리에서는 영하 5도의 날씨에도 인도에 줄지어 서 있는 유모차를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유모차에는 아기가 낮잠을 자고 있고, 아기엄마는 바로 옆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마시고 있다.


대부분의 보육시설에서도 낮잠 시간에 아이들을 실외에서 재운다. 심지어 눈이 오는 날에도 여러 대의 유모차가 밖에 나와 있다.


물론 아기들은 철저하게 두꺼운 옷과 담요로 덮여 있다. 보습 크림을 바르고, 따뜻한 벙어리장갑을 끼고, 모자를 쓰고, 거위털이나 양털을 채운 침낭 속에서 안락하게 잠을 잔다. 아주 추운 날에는 15분쯤, 그렇지 않은 날에는 3시간까지 밖에서 자도 괜찮다는 게 현지인들의 설명이다.


유치원 교사 브릿 칼슨 씨는 "만 3세가 되기 전까지 모든 아이들을 밖에서 재운다"며 "영하 15도 아래로 내려가면 유모차에 커버를 씌운다"고 설명했다.


핀란드에서는 아기들이 바깥에서 낮잠을 자면 실내에서 잘 때보다 더 오래 잘 잔다는 통계도 나왔다.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밖에서 낮잠 자는 아기는 평균 1시간 반~3시간을 잔 반면 실내에서는 1~2시간을 자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기들이 밖에서 자기에 적당한 온도는 영하 5도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현재 아기를 키우고 있는 부모는 물론 어린 시절 바깥에서 낮잠을 자며 자란 중장년층 독자들의 다양한 사연도 이어졌다.


스웨덴에 사는 안나 릭홀름 씨는 "생후 7개월된 딸을 매일 바깥에서 재우는데 보통 영하 10~20도의 기온에서도 3시간씩 잘 잔다"며 "양가죽으로 덧씌운 유모차에 슬리핑백(유모차 전용 침낭)까지 넣으면 아기는 실내복만 입혀도 된다"고 전했다.


60년대 생인 닐 허버트 씨는 "어머니가 추운 날씨에도 나와 동생을 집 뒤뜰에서 재우곤 했다"며 "덕분에 50세가 넘도록 싸이클을 즐기고 건강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영하의 날씨에 바깥에서 낮잠 자는 아기들 ▲ 핀란드에서는 아기들이 밖에서 잠 자기에 적당한 온도가 영하 5도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사진 속 온도계는 영하 10도를 나타내고 있다.(출처: BBC)




조인경 기자 ikj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