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우리나라의 가공식품 수출이 최근 10여년간 연 평균 12%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같은 기간 수입증가폭이 더 커 무역수지 적자폭은 갈수록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심혜정 연구원이 공개한 우리나라 가공식품 수출입동향 분석자료를 보면, 지난해 한국의 전 세계 수출액은 지난해 34억6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000년 8억2400만달러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연 평균 12.7%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같은 기간 전체 수출증가율 9.3%를 상회했다.
수출이 늘어난 이상으로 수입규모가 확대됐다. 2000년 18억달러 수준이던 가공식품 수입액은 2009년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해 62억61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는 27억9500만달러로 적자규모가 가장 컸던 2011년(30억6600만달러)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2000년대 초반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한국의 제1ㆍ2 교역국인 중국과 아세안과의 거래에서만 8억4000만달러 정도 적자를 봤다. 한국은 중국과 아세안으로부터 과일ㆍ채소 등 조제식료품과 식물성 유지 등을 주로 수입하고 있다.
최근 10여년간 한국의 가공식품 수출 증가폭을 보면 축산가공품이나 커피ㆍ담배 등과 같은 기호식품의 증가율이 높았다. 2000년 전체 가공식품 가운데 45% 정도가 사탕이나 빵, 면류와 같은 농산가공품이었으나 지난해에는 기호식품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세부품목별 수출비중도 과거 면류가 1위였으나 최근엔 제조담배가 그 자리를 뺏었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아세안으로 수출이 모두 25% 안팎으로 늘었으나 대 일본 수출은 9.5%에 그쳤다.
심 연구원은 "한국의 가공식품 수출기업들은 시장별 맞춤 전략수립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적극적인 해외마케팅에 나서야 한다"며 "정부와 지원기관은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인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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