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송의 골프클리닉] 허리 아픈데 "위는 왜?"

A씨는 70대 중반의 여성 골프마니아입니다.

모든 생활이 골프에 맞춰져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전신 스트레칭을 하고, 라운드가 없는 날은 근력 운동을 더합니다. 대신 연습은 하지 않습니다. 허리와 무릎 때문이지요. 무릎은 퇴행성 관절염이 심하고, 허리는 척추협착증으로 몇년전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연습까지 병행한다면 허리와 무릎이 견디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라운드 후반으로 갈수록 허리와 무릎이 아파서 고민을 하다 결국 진통제를 먹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사실 골퍼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라운드가 잡혀 있는데 뜻밖의 사고를 당하거나 몸이 아파서 진통제를 먹었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A씨는 티오프 시간 30분 전에 정기적으로 약을 복용했고, 라운드 후반에 통증이 심해지면 더 먹어야 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탈이 난 건 위였습니다. 계속되는 속쓰림으로 내과를 방문했고 위궤양 진단을 받았습니다. A씨는 왜 위궤양이 생겼을까요? 결과적으로 약을 복용하는 방법의 문제였습니다. 진통제 성분은 위를 자극시키므로 식후 30분에 복용해야 합니다. 병원에서는 위장이 나쁘다면 위 보호약이나 소화제를 같이 복용하도록 권합니다.

A씨는 골프를 치는 도중 약 기운이 떨어질까봐 라운드 바로 직전에 복용하는 습관이 생겼는데 식후 3시간이 지나서도 약을 복용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면서 결국 위에 무리가 간 것입니다. 보통 약은 하루에 3번 먹도록 권하는데 대개 8시간에 걸쳐서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물론 섭취한 뒤 효과가 절정에 달하는 시간은 약마다 다르지만 요즘에 나온 서방정이라는 약은 피크가 없이 전 시간대에 걸쳐서 효과가 나타납니다. 서방정을 먹는다면 하루 12시간 동안은 통증이 완화되기 때문에 식후에 먹는 게 당연합니다. 약을 정확하게 선택하고 복용하는 것 역시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