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누가 더 아플까?… 새누리 "발목잡고있어" 민주"팔목 비틀고 있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6초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정부조직 개편안 처리지연의 책임을 놓고 여야가 신체부위를 등장시키면서 네탓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야당이 새정부 출범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고 민주통합당은 '한팔을 자르는 심정'으로 양보안을 제시했는데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야당의 팔을 비틀고 있다고 싸잡아 공격했다.


새누리당 신의진 원내대변인은 28일 오후 현안 브리핑에서 "우리 국민들께서는 사상 초유의 '3월' 정부조직개편을 보고 계신다"며"3월이 바로 내일인데도, 박근혜 정부 출범이 나흘째인데도, 민주당이 오직 자신들의 주장만을 관철시키기 위해 말 바꾸기를 하면서 정부조직개편조차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국민의 심판을 받은 정당이라면, 정말로 국민을 두려워하는 정당이라면, 발목잡기로 국정을 파탄 내려하지 말고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황우여 대표는 국회의장단과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가 참석하는 연석회의를 제안하면서 "야당이 계속 방송과 통신의 분리를 주장해 대통령께서 국민들께 한 약속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따라서 국정에 차질이 생긴다면 그 책임을 과연 야당이 어떻게 면할 수 있을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지금 북핵문제도 있고, 세계경제가 참으로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이 때 2월 임시국회 중에 정부조직법을 마치고, 인사청문회의 대강을 모두 마쳐야만 정부가 출범해서 대통령의 국정에 지장이 없을 것이란 것이 국민의 따가운 시선"이라고 말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대선 실패에 따른 분노나 좌절감에서 빨리 벗어나서 정통야당, 거대야당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보다 합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실 것을 기대한다"면서 "마침 문재인 전 대선 후보도 다시 정치활동을 하시는 것 같고 공통 공약은 같이 하자고 해놓고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다시 한번 민주당이 성찰하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박근혜 정부가 정상 출범이라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주어야 한다"며 "밥을 짓는데 쌀에서 돌은 골라내야겠지만, 선거의 승자가 보리밥을 짓겠다는 것을 패자가 '안 된다. 반드시 콩밥이여야 한다'라고 강요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발목잡기 때문에 새 정부의 외교안보팀은 출발부터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를 발목잡고 있는 민주당이 이러한 엄중한 국가안보 공백상황을 인식하고 있는지 상당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회 문방위 민주당 소속 위원들은 성명을 통해 "야당이 발목을 잡는다고 하는데 새누리당이야말로 야당의 팔목을 비틀고 무조건 항복하라고 강요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도 '야당과 대화하겠다, 국회를 존중하겠다'고 수없이 밝히 대선 공약 제대로 지켜주기 요청한다"면서 "야당이 발목을 잡는다며, '원안고수'만을 주장하면서 오히려 야당의 손목을 비틀고 백기투항을 강요하는 것은 국회를 무시하고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오전 고위정책회의에서 박기춘 원내대표는 "어제 민주당은 한 팔을 잘라내는 심정으로 중대한 양보안을 제안했는데 여당은 역시 이마저도 거절했다"며 "이것은 협상을 포기 민주당을 굴복하려는 꼼수다. 아니면 싸우자고 하는 도발적 반응"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당 지도부는 협상은 않고 싸울 생각만 하고 있는데 이런 여당이 세상에 또 어디 있겠는가"라고 따지고는 "솔직히 하루에도 열 두 번씩 이런 여당과의 협상을 못하겠다고 선언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고 하소연했다.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 "오른팔 왼팔을 잘라내는 심정으로, 내부 문방위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새 정부 들어 정부조직개편안을 반드시 통과시키고 새 정부의 순조로운 출발을 위해서 만든 안을 거부한 것에 대해 참으로 유감스럽다"면서 "어제 밤 내내 앞으로 5년, 유신시절에 싸웠던 심정으로 돌아가야 하나, 민주주의를 지키는 심정, 언론의 자유를 지키는 심정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나라는 참담한 심정 때문에 잠을 잘 수 없었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김재연 원내공동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 자신"이라면서 "불통과 독선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결국 이명박 정부의 전철을 밟게 된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