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100살 이상은 안받아요"... 나이차별 논란까지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104세 할머니가 페이스북에 가입하기 위해 나이를 99세로 줄인 사연이 화제를 낳고 있다. 100세 이상 고령자의 페이스북 가입을 제한하는 시스템 결함이 원인이었다. 페이스북은 부랴부랴 결함을 수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얼굴 인식 기능을 탑재한 서비스로 '인종차별' 논란을 빚은데 이어 이번에는 '나이차별' 논란을 낳으면서 눈총을 받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 등 외신은 올해 104세인 마거릿 조셉 미국인 할머니가 2년 전 자신의 나이를 99세로 속여 페이스북에 가입한 사례를 소개했다.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살고 있는 조셉 할머니는 2년 전 페이스북 가입 당시 생년월일을 선택하는 항목에서 실제 출생년도인 1908년을 찾아 클릭했다. 하지만 오류 메시지만 뜰 뿐 가입이 되지 않았다. 수차례 반복했지만 '1982년과 같은 항목에 체크하세요'라는 오류 메시지만 나왔다.
조셉 할머니는 결국 자신의 나이를 한 살씩 줄여 가입을 시도한 끝에 99살로 가입했다. 페이스북 가입 시스템이 100세 이상의 출생연도를 인식하지 못하는 결함이 원인이었던 것이다.
조셉 할머니는 고령으로 눈과 귀가 어둡지만 페이스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손자ㆍ손녀들이 타임라인에 올린 사진을 보고 손녀의 도움을 얻어 댓글을 달기도 한다. 다만 99살의 나이로 인해 타임라인 정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없는 것이 불편했다.
결국 할머니의 손녀 게일 말로우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개발자들에게 오류를 수정해 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100세 넘은 고령자도 자유롭게 페이스북으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이같은 문제점에 대해 사과하고 1910년 이전 생일자도 페이스북 가입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시스템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페이스북은 지난해 이스라엘의 얼굴인식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페이스닷컴을 인수, 얼굴 인식 기능을 탑재해 인종차별 논란을 낳았다. 현재 유럽지역에서는 얼굴인식 서비스 사용이 중단된 상태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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