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SK하이닉스는 임기가 만료되는 권오철 대표이사 후임으로 박성욱 연구개발총괄 부사장을 선임했다고 20일 밝혔다. 사내 최고의 연구개발(R&D) 전문가인 박 부사장의 대표 선임으로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 포항 동지상고와 울산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한 박 신임 대표이사는 지난 1984년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 반도체연구소에 입사했다. 이후 미국생산법인 담당임원, 연구소장, 연구개발제조총괄을 역임하는 등 연구개발과 제조를 망라하는 다양한 현장 경험을 보유한 회사 내 최고의 기술 전문가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신임 대표이사는 기술 리더십을 갖춘 최선의 적임자로 평가받는다"며 "강화된 재무적 안정성을 기반으로 기술 중심의 본격적인 성장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SK하이닉스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는 물론 새로운 먹거리로 꼽히는 시스템반도체까지 다양한 분야의 반도체 개발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전일 개최된 이사회를 통해 김준호 코퍼레이트센터총괄을 신규 사내이사로 추천했다. 김 총괄은 SK텔레콤의 SK하이닉스 인수 후 통합작업을 이끌며 회사의 중장기 성장 전략 수립 등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임기가 만료되는 권 사장은 향후 고문을 맡아 SK하이닉스의 성장에 지속 기여할 예정이다.
기획 및 재무전문가인 권 사장은 채권단 산하에서 제한된 경영자원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며 제휴를 통한 낸드플래시 사업 진출, 중국 우시 합작공장 설립 등을 주도해 SK하이닉스를 오늘날 세계 2위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로 성장시키는 데 공헌했다.
또한 SK그룹으로의 매각을 주도해 SK하이닉스가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도약을 하는 기틀을 닦았으며 SK그룹 인수 후에는 SK하이닉스가 그룹 체제에 안착하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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