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소모, 발열 등으로 옥타코어 탑재 연기한 듯...'두뇌 8개'는 차기 전략 스마트폰에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의 차기작 갤럭시S4의 '두뇌'가 4개로 확정됐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8개 두뇌는 갤럭시노트 3에 탑재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19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월 미국에서 공개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4에 쿼드코어(AP 4개)를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삼성전자는 갤럭시S4에 옥타코어(AP 8개)를 탑재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쿼드코어로 최종 확정했다.
코어수는 스마트폰의 성능을 좌우하는 '두뇌' 역할을 한다. 코어수가 많을수록 멀티태스킹을 할 때 속도가 빠르다. 지난 2010년 싱글코어(AP 1개), 2011년 듀얼코어(AP 2개), 2012년 쿼드코어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차례로 출시됐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3'에서 '엑시노스 5 옥타'를 선보이면서 갤럭시S4가 옥타코어를 탑재한 '슈퍼폰'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졌다.
일각의 예상과는 달리 삼성전자가 갤럭시S4에 쿼드코어를 탑재하기로 한 것은 배터리 수명, 발열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4는 4.99인치 풀HD 아몰레드를 탑재해 전작보다 해상도가 높아졌다. 디스플레이 전력 소모가 많을 수밖에 없다. 옥타코어를 탑재하면 코어수가 8개가 돼 수반되는 전력 소모도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발열도 심해질 수 있다.
옥타코어는 갤럭시S4 이후 제품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하반기 출시될 갤럭시노트 3가 유력하다. 갤럭시노트 3는 6인치 이상 대형 화면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져 배터리 용량이 늘어나는 데다 하반기에 출시돼 시간을 두고 옥타코어의 발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물론 옥타코어의 경우 실질적으로 속도를 좌우하는 AP는 4개다. 폴 제이콥스 퀄컴 최고경영자(CEO)가 "코어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마케팅하기에는 쉽지만 (소비자를) 매우 오도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러나 3차원(3D) 게임 등 무거운 콘텐츠를 이용할 때는 4개의 저성능 코어가 전력 소모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쿼드코어보다는 성능 측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3월1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갤럭시S4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4는 4.99인치 풀H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1300만화소 카메라, 2기가바이트(GB) 램, 젤리빈 운영체제 등을 탑재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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