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회복하고 엔화 약세 지속, 재고 없어 수요 회복시 수혜전망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일본의 굴삭기 생산업체인 코마츠(小松)는 오는 4월1일부터 시작하는 2014 회계연도 전망을 대단히 밝게 보고 있다. 엔화가 약세인데다 최대 시장인 중국 성장 전망도 꽤 좋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중국 시장의 수요가 정부의 경기부양책의 힘을 얻어 회복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노지 구니오 코마츠 대표이사 겸 최고경영자(CEO)는 18일자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올해 중국 수요가 5~10%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6일 도쿄 본사에서 인터뷰했다.
코마츠는 세계 최대 굴삭기 생산업체이자 미국 캐터필러 다음가는 불도저와 덤프 트럭 생산업체이며 중국은 코마츠의 4대 수출 시장이다.
노지 CEO가 중국 시장 전망을 밝게 보는 것은 중국의 경제성장이 올해보다 높고 엔화 약세의 도움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012년 4.4분기에 7.9%로 7분기 연속 하락세를 중단시켰다.세계은행(WB)은 올해 중국 성장률은 8.4%에 이르러 미국의 네 배 수준의 고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화 약세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그는 예상하고 있다. 엔 평가절하에 따른 수출업체 수익개선은 비단 코마츠만의 일은 아니자만 코마츠가 일본에서 만든 부품은 글로벌 생산에서 50% 이상을 차지해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노지 CEO는 “엔화는 201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는데 일본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엔화 약세가 오랫동안 유지된다면 그 혜택이 클 것”이라면서 “우리 회사는 잉여재고가 없고 생산을 가속할 수 있는 만큼 수요가 회복된다면 직접적인 수익 개선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세계 최대 건설 장비 시장인 중국내 건설장비 소매판매량은 지난해 약 19% 감소한 323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블룸버그는 집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구정이후 건설이 반등하겠지만 재고수준이 굴삭기 생산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재고가 없고 엔저라는 원군을 얻은 코마츠는 호기를 맞이한 셈이다.
엔화는 달러당 94.46엔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데 이는 코마츠가 현 분기 예산을 짤 때 가정한 달러당 88엔에 비하면 약 7% 정도 낮다.코마츠는 달러당 1엔이 하락할 때마다 이번분기중 영업이익은 14억 엔(미화 1500만 달러)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위안당 0.1엔이 하락할 때도 같은 기간중 1억 엔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마츠는 엔화 약세는 3월 말로 끝나는 회계연도 4분기 영업이익을 230억 엔정도 증가시킬 것으로 노지 CEO는 전망했다.이는 지난 1월29일 예상한 150억 엔을 크게 초과하는 수치다.
노지는 “엔화 약세가 현 수준에서 지속된다면내년에도 비슷한 결실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코마츠는 2012회계연도에 총 1조9817억6300만엔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 가운데 87.8%가 건설과 광산 장비였다.
코마츠는 1894년 설립된 광산회사 다케치가 사내용 공작기계와 광산장비를 만들기 위해 1917년 1월 코마츠철공소를 설립한 데서 출발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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