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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새 경제팀 '경제살리기' 비전 보여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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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어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에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을 내정하는 등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 이로써 앞서 내정한 정홍원 국무총리 및 6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포함해 새 정부 내각의 인선이 마무리됐다. 명망가보다는 관료나 학계, 연구소 출신 등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을 기용한 '안정형 전문가 내각'이다.


경제팀의 경우 박 당선인이 지향하는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에 방점을 둔 인선으로 평가할 만하다. 경제부총리 내정자인 현 원장이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과 금리 인하를 강조해 온 인물이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정책의 기획과 재정의 효율적 분배에 강점이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는 점에선 대선 공약 관철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 복지 정책을 이행할 보건복지부 장관에 당선인 측근인 진영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명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무엇보다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으로 지명한 김종훈 미국 알카텔-루슨트 벨연구소 사장의 '깜짝 발탁'이 눈에 띈다. 미국 이민자의 아들인 김 내정자는 벤처기업을 창업해 30대에 미국 400대 부자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세계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인재로 꼽힌다.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을 통한 신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에 대한 강한 박 당선인의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대체로 전문성 중심의 튀지 않는 인선이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도 있다. 경제는 세계경기 회복이 더딘 데다 글로벌 환율전쟁 등으로 수출이 둔화하고 내수까지 침체하면서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다. 청년실업, 10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 등으로 서민경제는 말이 아니다. 일각에서는 엄정한 대내외 환경을 고려할 때 현오석 경제팀이 난관을 헤쳐 나가기에는 추진력과 역동성, 개혁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책임내각'이 퇴색했다는 비판도 있다.

앞으로 국민 여론과 국회의 검증 절차가 있다. 국회는 새 경제팀이 과연 당면한 경제살리기와 민생 안정을 이뤄나갈 능력과 자질이 있는지를 철저하게 짚어야 한다. 후보자들은 청문회 등을 통해 자신의 비전과 정책 수행 능력 등을 보여줘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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