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독일에서 경영난으로 문 닫는 교회들이 늘고 있다.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경제위기와 신자 수 감소로 비싼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해 매각 혹은 철거되는 독일 교회가 증가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독일개신교협의회(EKD)에 따르면 최근 20년 사이 독일에서 교회 340곳이 문을 닫았다. 46곳은 아예 건물이 철거됐다. 남아 있는 교회 4만5000곳 가운데 33%가 수년 안에 문을 닫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가톨릭도 예외는 아니다. 가톨릭 신자가 많은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에센에서만 최근 몇 년 사이 성당 83곳이 폐쇄되고 13곳이 철거됐다. 이웃 도시 빌헬름스하펜에서는 성당 가운데 70%가 이미 문을 닫았다.
교회는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자구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지역사회와 연계해 교회에 스포츠 센터나 미술 교실을 열기도 한다. 창고가 필요한 기업들에 건물 일부를 임대하는 교회도 있다. 이런 노력에도 재정난에서 벗어나지 못한 교회는 경매에 부쳐지거나 매각된다.
교회 건물이 어렵게 팔려도 종교 목적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영화관이나 댄스 교습소, 납골당 등 전혀 다른 용도로 탈바꿈하는 경우가 많다.
가톨릭이나 개신교 모두 불교·이슬람 같은 다른 종교로 건물을 넘기는 것은 철저히 금하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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