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주 코스피는 주간 기준으로 1.55% 상승했다. 주 초 설 연휴로 휴장한 이후 코스피는 북한 핵실험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인공 지진이 감지되면서 하락 출발했다. 그러나 주 중반 G7회의에서 엔화 약세 유도 정책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고, 오바마 대통령이 첫 국정연설에서 경제성장·일자리 창출 등의 의지를 표명한 점 등에 따라 북핵 우려를 떨치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후 옵션만기일이었지만 시장에 큰 영향이 없었던 가운데 예상대로 기준금리가 동결된 점, 엔화 약세가 진정된 점 등으로 코스피의 상승세는 지속됐다. 주 후반 미국 고용지표의 개선 및 G20재무장관 회의를 앞둔 기대감 등으로 강보합 마감했다.
지난주 개인은 5279억원어치를 팔았으나 외국인은 3242억원어치를 샀다. 기관 역시 1738억원어치를 담았다.
지난 주 시장은 비교적 큰 폭의 반등에 성공했다. 엔저 진정과 외국인 수급 개선, 핵심주의 강세 등이 모두 제 역할을 해낸 데 따른 결과다. 코스피는 일단 기술적인 1차 반등 목표치였던 1970선을 넘어서면서 2차 목표치인 2000선을 바라보게 됐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등 요인들이 아직 유효하다는 점에서 2차 목표치의 달성도 기대해볼 수 있다"며 "이번 주 일본은행(BOJ)의 결정에 따라 단기적으로 엔저심리가 자극될 수는 있으나 엔화가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갔다는 사실 자체를 되돌리지는 못할 것"으로 진단했다.
최근 들어 뱅가드 펀드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미국 시퀘스터(자동예산삭감) 협상 본격화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이탈리아 총선 임박 및 국채만기 집중에 대한 부담감, 연초 이후 글로벌 증시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 등의 요인들은 기존 미국·중국(G2) 경기회복 호재들과 충돌할 것으로 예상됐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화학, 정유, 철강 등 중국 춘절 특수효과를 반영할만한 소재, 중국 소비 관련주, 개별 호재를 보유한 중소형주 중심의 대응이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단기 트레이딩으로 접근하되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최근 지수는 상당히 더딘 모습이지만 종목별 움직임은 지수보다는 조금 나은 상태로, 낙폭 과대주 중심의 종목별 접근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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